음식으로 병치료하기

쑥과 미역..동파육..고구마

노량진김삿갓 2015. 8. 14. 21:16

푸드테라피스트 김연수의 음식으로 병치료 하기(27) 이 카테고리의 다른 기사보기

피를 맑게 하는 음식들

 

  • 김연수
    푸드테라피협회(IFTA) 대표
    E-mail : ifta@iftanet.com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을 졸업했다. 푸드테라피라는 개념을 국내 ..
    더보기
  •  
    입력 : 2015.03.18 11:11

                 

    피는 맑을수록 건강에 이롭다. 피가 탁하면 혈관에 장애가 잘 생긴다. 이로인해 치명적인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인체에 분포된 혈관들을 한줄로 쭉 나열하면 그 총 길이가 대략 120,000km. 보다 리얼한 비유로 지구2-3바퀴를 휘감는 길이라고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가 우리 몸을 한번 쭉 훑고 지나는 시간은 불과 45초 안팎이라고 한다.

    흔히 성인병으로 불리는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공통점은 피가 깨끗하지 못해 생기는 병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음식을 섭취할 때도 가능하면 피를 맑게하는 그런 식품들을 즐겨 섭취한다면 뇌졸중,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식균 작용을 하는 백혈구의 힘도 증강시켜 감기, 간염, 폐결핵 등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생기는 질환도 쉽사리 물리칠 수가 있다. 피가 중요한 이유를 거듭 강조하자면 영양소와 산소가 공급되는 ‘생명줄기’이기 때문이다. 음식을 섭취하면 위장에서 분해되어 장벽을 통해 흡수되어 혈관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혈관 속으로 들어온 영양소는 전신을 순환하면서 60조개나 되는 세포의 음식이 되어 인체를 구성해 간다.

    이 봄에 피를 맑게 하는 한가지 식품을 꼽으라면 선뜻 쑥이라고 말하고 싶다. 쑥은 단백질 지방 당질 칼슘 인 철분 비타민 A, B1, B2, C 등 이른바 피를 맑게 하는 영양소들이 풍부한데다 피를 매끈하게 순환시키는 효과가 있다. 햇쑥일수록 그 효과를 더욱 기대할 수 있다.

     


    피를 맑게하는 대표적인 식품 쑥과 미역./조선일보 DB
    피를 맑게하는 대표적인 식품 쑥과 미역./조선일보 DB

     

    사계절 쉽게 구하기 쉬운 피를 맑게하는 식품으로는 미역이 있다. 미역 특유의 끈끈한 점액성 물질인 알긴산은 특히 혈관에 축적된 중성지방을 몸밖으로 배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양파와 마늘도 있다. 이들 식품에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은 혈관 내벽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 혈관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양파의 ‘페쿠친’이란 성분은 우리 몸에 유익한 역할을 하는 콜레스테롤인 고밀도리포단백질(HDL)을 증가시킨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돼지고기를 주 재료로 하는 중국요리에 양파를 항상 곁들이는 것도 그런 연유다. 마늘에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있어 콜레스테롤 분해에 도움이 된다.


    피를 맑게 하는 또다른 식품으로 땅콩, 아몬드, 호두,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이 있다. 비타민E와 β-카로틴이 혈관 속 콜레스테롤 산화를 막아 혈관에 탄력을 준다. 참깨 들깨도 좋다. 깨에 포함된 항산화 물질 중 세사미놀과 세사민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며 특히 혈관벽을 두껍게 만드는 LDL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토마토,호박, 피망 등에 포함된 피라진 성분 또한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억제시켜 혈전이 원인인 질환들의 예방에 효과적이다. 콩에 포함된 레시틴, 사포닌, 이소플라본 등의 성분은 혈관에 분포된 지방산의 산화를 방지하는 작용이 있다.

    피를 맑게 하려면 일주일에 3회 이상 생선 섭취도 필요하다. EPA와 DHA는 n-3계 지방산으로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줄여준다. 거꾸로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여주고, 혈전을 녹이는 작용을 한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푸드테라피스트 김연수의 음식으로 병치료 하기(26) 이 카테고리의 다른 기사보기

    소동파가 ‘죽음과도 바꿀 맛’이라고 극찬한 음식

     

  • 김연수
    푸드테라피협회(IFTA) 대표
    E-mail : ifta@iftanet.com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을 졸업했다. 푸드테라피라는 개념을 국내 ..
    더보기
  •  
    입력 : 2015.03.02 13:31

                 

    중국 북송때 최고의 문장가로 손꼽히는 소동파. 그는 시문과 서예, 그림에 능했을 뿐아니라 특히

    건강식과 조리에도 연구가 깊어 식도락가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동파로 명명된 요리가 많은데 이중 하나가 동파육. 천년 전 소동파가 직접 만든 동파육은 현재 중국의 대표적인 요리다.

     

    소동파는 한때 유배적인 성격을 띠고 황주 땅에 기거한 적이 있는데 살던 초가집을 ‘동파설당(東坡

     

    雪堂)’ 이라 이름짓고 친구들과 장기를 두고 시를 쓰고 술을 마시거나 맛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으면서 실의를 달랬다고 한다.

     


    소동파가 유배지에서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지는 동파육 / 조선일보 DB
    소동파가 유배지에서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지는 동파육 / 조선일보 DB

     

    황주는 예나 지금이나 돼지고기 생산이 풍부한데 소동파 자신이 돼지고기를 무척 좋아해 자주 요리를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갖은 양념을 한 돼지고기를 가마솥에 넣고 물을 넣고 약불로 끓이면서 고기가 익는 동안 손님과 장기를 두었는데 그만 장기에 정신이 팔려서 가마솥의 고기를 잊었다.


    뒤늦게 생각났지만 고기가 다 타버렸을거라 생각하고 솥 뚜껑을 열었는데 이게 왠일인가. 기가 막힌 짙은 향과 풍부한 육즙과 고기도 더 부드럽고 느끼하지도 않으면서 맛이 일품이었다. 이른바 동파육의 탄생이다. 그런데 이처럼 미식가인 소동파가 실제로 ‘죽음과도 바꿀만한 음식’이라며 극찬한 음식은 따로 있었다. 바로 복요리 가운데서도 백미로 꼽히는 황복이다.

    ‘대밭 밖에 복사꽃 두세 가지/ 따스한 봄 강물을 오리가 먼저 아네/ 쑥은 땅에 가득하고 갈대 움 돋으니/ 이제야말로 하돈(河豚)이 올라올 때’ (소동파의 시 중에서)

    소동파는 ‘하돈(河豚)·, 즉 ’강의 돼지라 부르며 그 맛을 극찬하였는데 아마도 황복의 배가 돼지처럼 볼록해 그리 부른듯하다. 황복은 일반 복과 달리 회귀성 어종이다. 바다에서 2~3년간 25~30㎝로 자란 뒤 4월 중순~6월 중순 알을 낳기 위해 강으로 돌아온다.

    몸통이 다른 복어 보다 2~3배 크고 무게는 800~900g안팎. 중국에서도 잡히지만 우리나라 파주의 임진강 황복을 최상품으로 친다. 힘들게 강을 거슬러 올라와 육질의 탄력이 다른 복보다 훨씬 좋다. 아마도 소동파가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임진강으로 맛 기행을 오지 않았을까.

     


    소동파가
    소동파가 "죽음과도 바꿀 맛"이라고 극찬한 황복회 / 조선일보 DB

     

    ‘본초강목’에 서시유(西施乳)라는 표현도 알고보면 복어를 뜻한다. 그 살이 중국 월나라 미녀 서시의 젖가슴처럼 부드럽고 희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복에 대한 예찬은 우리네 선비들 사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영조때 겸재의 친구였던 이병연(1671~1751)은 풍요로운 봄날 풍경을 이렇게 그리고 있다.


    ‘봄에는 복어국, 여름에는 웅어회, 복사꽃잎 떠내려 올 때 행주 앞강에는 그물치기 바쁘다’

    복은 영양적으로도 좋은 음식이다. 피를 맑게 하고 숙취해소와 간 해독에 좋아 간질환을 앓는 사람이나 당뇨환자들에게 추천한다. 글루타치온 성분은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긴 단백질 손상을 막아준다. 그러나 복어의 유혹 뒤에는 독을 조심해야 한다. 복어독은 주로 복어의 내장과 알 등에 있고 껍질에도 있을 수 있는데 복어 살에는 없다. 따라서 빠른 시간내 내장을 터트리지 않고 독 부위를 제거해야 해, 반드시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이 다뤄야 한다.

    테트로도톡신은 복어가 가지고 있는 독 이름으로 청산가리의 100배에서 1000배정도의 매우 강력한 신경독소로 이렇다할 해독제가 아직 없다. 복 독소는 무색·무미·무취라서 구별이 불가능하다. 아무리 독을 잘 제거했다고 해도 미세한 독은 남아있으니 복을 먹을때는 무조건 잘 먹어야 한다.

    그래서 옛사람들에게 복은 늘 미식의 첫손이면서 경계의 대상이었다. 조선시대 부녀자 생활지침 규합총서를 보면 “피와 알에 독이 많아서 잘못 먹으면 반드시 사람이 왕왕 죽으니, 사람이 그것을 모르지 아니하되 한때 맛을 밝혀 해를 입는 이가 있으니 애달프다”고 적고 있다.

    황복회를 먹는 방법은 꽃잎처럼 얇게 저민 회를 한 겹 앞접시 위에 얹어놓고 고추냉이를 살짝 발라 미나리 대에 돌돌 감는다. 스치듯 간장을 찍어 입 안에 넣고 씹으면 잘강잘강 그 풍미가 그야말로 봄의 호사이다. 황복회는 접시 무늬가 비칠 정도로 얇게 써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황복회 중에서도 제일 먼저 젓가락이 가는 것은 보통 뱃살이다. 뜨거운 물에 살짝 넣었다가 건진 뱃살은 부드럽고 연하고 씹히는 질감은 최고의 부위다. 그렇지만 황복을 찾는 미식가들 중에는 수컷에서 나오는 고단백 정소, 즉 ‘이리’를 먹기 위해 황복 잡히는 철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다. 흔히 복의 이리에는 독이 없다고 한다. 살짝 데쳐서 참기름과 약간의 간을 하여 먹는다. 씹을 새 없이 목젖을 타고 넘어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푸드테라피스트 김연수의 음식으로 병치료 하기(25) 이 카테고리의 다른 기사보기

    겨울밤 건강간식으로 고구마를 먹어라

  • 김연수
    푸드테라피협회(IFTA) 대표
    E-mail : ifta@iftanet.com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을 졸업했다. 푸드테라피라는 개념을 국내 ..
  •  
    입력 : 2015.02.04 13:00 | 수정 : 2015.02.04 14:04

                

    긴긴 겨울밤에는 평소 야식을 멀리하였던 분들도 추운 밤에 출출한 속을 달래주는 야식 생각이 간절할 때가 있다. 이럴 때 건강도 해치지 않으면서 허전한 속을 채월줄만한 간식으로 고구마만한 먹거리도 없을 것이다. 따끈한 찐 고구마에 어느새 시큼함을 풍기는 지난 겨울 김장 김치를 살짝 얹어 먹는 그 맛이란. 만약 잘 숙성된 동치미가 준비되어 있다면 찐 고구마와는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인 궁합을 이룰 것이다.

    열량만 놓고 보면 낮은 축은 아니나 결론적으로 고구마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고구마 열량은

    100g에 밥 반 공기 가량의 열량이지만 GI지수가 낮아 특히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비만 등 성인병

     

    관리가 요구되는 분들에게 간식거리로 추천하고 싶다. 혈당지수로 불리는 GI 지수란 음식을 섭취해 소화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혈당 농도를 높이는지 표시한 수치다. 100g당 감자의 GI지수가 90인데 반해 고구마는 55정도다. 고구마는 식이섬유도 풍부하고 포만감이 밥 이상으로 큰데다 특히 부종을 일으키는 체내 염분의 배출을 돕는 영양소 칼륨도 많다.


    특히 고구마의 식이섬유는 장내 이로운 세균을 증가시키며 평소 육식을 자주 하는 사람 등에게 대장암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루 고구마 1~2개를 꾸준히 먹는 사람들의 장에는 좋은 유산균들이 자리잡고 있어 굳이 홈쇼핑 등지에서 판매되는 유산균제를 기웃거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

     


    겨울철 건강 간식으로 좋은 고구마 / 조선일보 DB
    겨울철 건강 간식으로 좋은 고구마 / 조선일보 DB

     

    고구마는 고지방 위주의 식습관에 따른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를 발휘한다. 혈중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적절한 수치로 유지해주고 식후 혈당치의 급격한 변동을 억제하여 체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고구마는 영양적으로 탄수화물, 칼슘, 칼륨, 인 등이 함유되어 있다. 세포재생에 필수적인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도 들어있다. 특히 고구마의 비타민C는 과일과 달리 조리과정에서도 파괴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고구마의 주성분인 전분질에 비타민C가 싸여 있어 조리시 열을 가해도 비타민C의 70%이상이 남게 된다. 특히 고구마에 함유된 영양소들 중에 주목해야 할 것은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이다. 미국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베타카로틴은 항암효과에 탁월한 영향을 미치는 성분으로 특히 폐암과 위암 예방에 좋다 한다.


    고구마에는 항산화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화합물인 클로로겐산과 배변에 도움을 주는 하얀 진인 수지배당체가 들어있다. 수지배당체는 배변활동에 좋아 변비 치료제로도 쓰인다. 그런가하면 고구마는 예부터 민간에서는 이질과 음주 후 설사를 멈추게 하는데도 유용하게 쓰여왔다. 그래도 어쨌든 고구마의 주성분은 당분이라서 하루 2개이상은 ‘노 땡큐’하시길. 고구마는 베타카로틴 성분 때문에 때론 많이 먹었을 경우에 피부색이 황색, 황갈색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섭취를 중지하면 이내 사라지고

    독성은 없다.



    찐고구마도 좋지만 어릴적 동네어귀에서 큰 드럼통에 모락모락 김을 피워가며 사먹던 군고구마 생각이 난다면 집에서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간단히 군고구마를 해먹을 수 있다. 고구마를 신문지에 싸서 분무기로 충분히 적신 다음 전자레인지에 7-8분정도 돌린다. 이때 고구마 크기는 작은 것이 좋고 신문지는 두껍지 않게 물을 충분히 적시는 것이 혹시 과열로 우려되는 화재에 안전하다. 아니면 찐 고구마 껍질을 벗겨 으깨고, 우유를 따뜻하게 데운 다음 고구마, 꿀과 함께 믹서에 간 고구마수프도 긴 겨울밤 맛있는 건강간식으로 적당하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