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맑게 하는 점나도나물.
달보는 아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얼굴이나 손 마디가 붓는 것 같더니 자주 피곤하고 매사가 귀찮아졌습니다. 처음에는 바쁘게 일하다보니 피로가 쌓여서 그런 거려니 생각했습니다.
삶의 경쟁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아이들을 책임져야했기 때문에 남보다 더 부지런하게 열심히 일을 했지요. 배운 것 없고 가진 것이 없었기에 오직 몸뚱이 하나를 밑천으로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고 뛰어왔습니다.
이제는 작고 초라한 집이나마 장만했고 아이들은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대학을 졸업하여 대기업은 아니지만 안정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이제 한숨을 돌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살만한 세상을 스스로 만들었다 생각하니 가슴도 뿌듯했지요.
헌데 어느 날부터인가 자꾸 몸이 붓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부부관계가 소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권태기인가 싶었지만 아내에 대한 애정이 결코 식지 않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젊을 적에 마음대로 조절했던 육체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지요.
주위의 사람들도 다 그런 현상이 있다는 말을 듣고 비아그라나 다른 정력제를 몰래 사서 먹어도 보았지만 그때 뿐 왕성했던 성욕은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건강검진을 받고 그는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의사의 권유를 받았습니다. 달보는 정밀검사를 받고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그동안 살아왔던 인생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누가 세상이 공평하다했나요?
누가 세상이 살만하다고 했나요?
야속했습니다. 모든 세상사가 야속했습니다. 지나치게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은 곧 절망으로 이어졌습니다. 하늘을 원망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누구보다 부지런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먹고 살만하니 하늘이 데려가겠다하는 것 같았습니다.
못된 짓을 하고도 잘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직하게 앞만 보고 살아온 자신에게 왜 이토록 가혹한 형벌을 내리는 것인지.. 하늘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수없이 등에 졌던 짐통의 무게가 어깨를 마구 짓누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살고 싶었습니다. 억울해서 이대로는 죽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병원에서 지시한대로 입원을 하였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치료의 과정을 밟아야했습니다. 치료의 과정은 지옥 그 자체였습니다. 자신을 마치 통구이로 만드는 것 같은.. 차라리 죽고 싶으리만큼 지독한 고통이었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서 살아야하는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피땀을 흘려 모았던 전 재산을 송두리째 병원비로 바쳐야했습니다.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자식들은 자식들 대로 고통을 받았고 아내는 얼굴에서 웃음꽃을 잃은지 오래되었습니다.
다시 재발하고 다시 수술을 받고..
그러나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남은 것은 병원비를 충당하기 위해 주위에서 빌려 쓴 빚 밖에 없었습니다. 달보는 쾡한 눈으로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콘크리트로 포장한 마당 귀퉁이에 빼꼼 솟아오른 잡초를 보았습니다. 그는 생각했습니다.
'하찮은 풀도 저렇게 척박한 곳에서 꿋꿋이 자라는데.. 도대체 나는 뭔가?'
그러나 달보는 잘못 알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치료가 근본부터 잘못되었음을..
오늘은 점나도나물에 대해서 올리려다 서문이 길어졌네요. 이 점나도나물도 흔히 볼 수 있는 잡초지요. 콘크리트의 틈새나 돌 틈새에 먼지만 있어도 뿌리를 내리고 앉아 있는 생명력이 강한 녀석입니다.
방석나물(민들레나 달맞이꽃, 냉이, 지칭개 등)로 로제트(rosette)식물이라고도 하는데 이런 식물은 줄기를 짧게 뻗치며 땅에서 바싹 엎드려 자라는 것처럼 낮게 세력을 확장하지요. 뿌리에 영양분을 집중시켜 한 겨울을 거뜬히 이겨내는 식물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런 식물들은 대부분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비타민이나 칼슘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혈액정화작용을 하며 성인병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아니 냉정히 따져서 이런 나물류로 식단을 바꾸면 근본적인 치료를 시작할 수가 있습니다.
모든 병의 근원은 바로 잘못된 식생활의 습관에서 옵니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허나 질병도 우리 신체의 일부분이므로 자연초로 밥상을 꾸리면 만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치유의 시간이 다소 길어지므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지요.
위장과 간장 그리고 췌장, 대장, 소장, 이 오장의 기능이 원할해지면 큰 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오장육부의 기능이 원할하면 신경계통이나 정신계통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거의 만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이론이 성립되게 되는 것입니다.
오장육부의 기능이 원할하면 배변이 부드럽게 나오고 막힘이 없으니 건강은 당연한 것입니다. 대변과 소변은 배설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몸에 있는 독성을 배출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주위의 잡초들을 유심히 살펴보시면 그 어떤 척박한 환경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번식을 멈추지 않습니다. 세상 그 어떤 생명체보다도 생명력이 강하지요.
우리는 그들의 유전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강인한 생명력을 섭취함으로써 체내의 질병을 물리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점나도나물도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무침이나 된장무침, 또는 들기름이나 참기름에 무쳐서 먹을 수 있습니다. 또는 된장국으로 끓여서 먹을 수도 있고요.
효능이오? 피를 맑게 하여 성인병을 예방하며 위장의 기능을 강화하여 소화를 돕고 해독, 소염작용을 하여 소변을 잘 나오게 합니다.
주위를 살펴보세요. 살펴보시면 이녀석들이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는 것을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 ^^
*점나도 나물은 점나도나물, 북점나도나물 그리고 유럽점나도나물이 있는데 성분도 거의 흡사하므로 까다롭게 가리실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