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구급상비약 바랭이풀.
사람들에게 가장 천대를 받는 잡초 중에 잡초가 바로 바랭이풀이 아닐까?
흔하다고 괄시마라.
이유가 있어 뿌리를 내리고 앉아 있느니..
언제 시비를 걸었던고..?
그냥 그 자리에 자리 잡고 있었는 걸..
왜 이리 탈도 많고 시끄러운고..?
그냥 이렇게 앉아 있을 뿐인데.. 허허..
아마 바랭이는 이렇게 신세한탄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그냥 그 자리에서 묵묵히 앉아 있었을 뿐인데 사람들은 신경질을 내며 호미로 때론 호미로는 성이 차지 않아 육중한 트렉터로 밀어 버리지를 않나. 그도 모자라 제초제를 뿌려 말라죽게까지 합니다.
어릴 적에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다 갈증이 나고 시장끼를 느끼면 순을 따서 옷을 벗기고 속살을 먹으며 달콤해 했던 기억들..
그러나 인간의 이기주의던가?
달달한 먹거리가 풍부해지니 바랭이는 천덕꾸러기를 넘어 있어서는 안 되는 잡풀이 되었으니.. 허허..
세상이 삭막해도 이 정도일 줄이야.
바랭이는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풀입니다. 도시의 스티로폼 안의 작은 화단에도 밭두렁, 논두렁, 들판, 산귀퉁이 어디든 자리를 차고 앉아 있습니다. 제대로 짜증나는 잡초지요.
그런데 아세요?
이 녀석들이 구급상비약인 것을..
급체를 했을 때 이 녀석을 뜯어 그냥 씹어 먹기만 해도 체끼를 빼줍니다. 음식을 먹고 체했을 때 이 녀석을 달달 끓여 마시면 신기하게 체증이 쑥 내려갑니다. 또 이 녀석을 푹 끓여 장복을 하면 자꾸 떨어지던 시력이 회복됩니다.
시도는 해보지 않았지만 이 녀석을 끓여 중탕을 만들어 장복을 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에 좋다고 하네요. 믿어지십니까?
이 녀석이 그러네요.
"믿거나 말거나.."
라고. ^^
흔하다고 하찮지 않다는 말은 어쩌면 이 녀석을 두고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