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랑산/벗꽃 <노을 속의 백장미> 슬픈 듯 너는 얼굴을 잎새에 묻는다. 때로는 죽음에 몸을 맡기고 유령과 같은 빛을 숨쉬며 창백한 꿈을 꽃피운다. 그러나 너의 맑은 향기는 아직도 밤이 지나도록 방에서 최후의 희미한 불빛 속에서 한 가닥 은은한 선율처럼 마음을 적신다. 너의 어린 영환은 불안.. 친구들과~ 2015.08.21
DMZ <순례자> 나는 항상 방랑의 길에 있었다. 순례자였다. 내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기쁨도 슬픔도 흘러갔다. 나는 방랑의 의미도, 목적도 알지 못한다. 몇 천 번을 쓰러지고 그때마다 다시 일어났다. 아, 내가 찾고 있었던 것은 성스럽고 멀리 높은 하늘에 걸려 있었던 사랑의 별이었.. 친구들과~ 2015.08.21
천안 나들이 <방랑의 길에서> (크눌프의 추억) 슬퍼하지 말아라, 곧 밤이 오리라. 그러면 우리들은 파리해진 산 위에서 몰래 웃음짓는 것 같은 시원스러운 달을 보리라. 그러면 손을 잡고 쉬자. 슬퍼하지 말아라, 곧 때가 오리라. 그러면 우리는 쉬리라, 우리들의 십자가가 밝은 길가에 나란히 설 것.. 친구들과~ 2014.03.17
오이도 <젊음의 고개를 넘으며> 전나무 아래서 쉬고 있노라면 지난날이 생각난다. 익은 숲의 냄새가 최초로 소년의 슬픔을 잉태했던 그날이. 바로 이곳이었다. 내가 이끼위에 누워 수줍은 소년의 열정이 가냘픈 금발 소녀의 모습을 꿈꾸었다. 환한 속에 처음 핀 장미를 꺾어 넣고. 세월은 흐.. 친구들과~ 2014.02.28
화진포가다 <멀어져 가는 젊음> 피곤한 여름이 마침내 고개를 숙이고 호수에 비친 그의 마지막 모습을들여다본다. 일상에 지친 나는 먼지에 싸여 가로수 그늘을 방황하고 있다. 포플러 사이로 바람이 지나간다. 그러면 내 뒤로 황혼이 금빛으로 타오르고 앞에는 밤의 불안이 죽음과 함께 온다. .. 친구들과~ 2011.12.26
양재숱과 경복궁 <내 젊음의 초상> 지금은 벌써 전설이 된 먼 과거로부터 내 청춘의 초상이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지난날 태양의 밝음으로부터 무엇이 반짝이고 무엇이 타고 있는가를 ! 그때 내 앞에 비추어진 길은 나에게 많은 번민의 밤과 커다란 변화를 가져 왔다. 그 길을 나는 이제 다시는 걷고 .. 친구들과~ 2011.11.25
고성단풍놀이 <꿈> -헤르만헤세 언제나 같은 꿈이다. 빨간 꽃이 피어 있는 마로니에 여름 꽃이 만발한 뜰 그앞에 외로이 서 있는 옛집 저 고요한 뜰에서 어머니가 어린 나를 잠재워 주셨다. 아마도, 이제는 오랜 옛날에 집도 뜰도 나무도 없어졌을 것이다. 지금은 그 위로 초원의 길이 지나고 쟁기가.. 친구들과~ 2011.11.24
어릴적 친구들과 속초여행 <안개> - 헤르만 헤세 안개 속을 거니는 이상함이여, 덩굴과 돌들 모두 외롭고, 이 나무는 저 나무를 보지 못하니 모두가 다 혼자로구나! 나의 삶이 밝았던 때에는 세상엔 친구들로 가득했건만 이제 여기 자욱한 안개 내리니 아무도 더는 볼 수 없어라. 회피할 수도 없고 소리도 없는 모.. 친구들과~ 2010.04.24
친구들과 신창식물원.도자기축제전시장 네 가지 유형의 친구 세상에서 말하는 친구는 네 가지 유형의 친구가 있습니다. 첫 번째 친구는 꽃과 같은 친구입니다. 꽃이 피어 예쁠 때는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꽃이 지거나 시들게 되면 돌아보는 이가 하나도 없듯이, 자기 좋을 때만 찾아오는 친구입니다. 두.. 친구들과~ 2010.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