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비법

커피 찌꺼기의 용도

노량진김삿갓 2016. 3. 23. 06:00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갓 볶은 커피 원두로 내린 커피를 즐기는 인구가 크게 증가했다. 인스턴트커피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호를 반영하는 커피의 판매가 날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개개인의 기호가 점차 복잡 다양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커피를 내리고 남는 커피 찌꺼기(coffee grounds)는 종종 탈취제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보다 큰 경제적 이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는 없을까?(기사작성자 의견)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가 퇴비 더미(compost pile)에 훌륭한 첨가물로 이용될 전망이다. 커피 찌꺼기는 상대적으로 질소(nitrogen)가 풍부하여 박테리아가 유기물을 퇴비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커피 찌꺼기로 공급된 부피 당 약 2%의 질소는 퇴비 더미에서 질소가 풍부한 거름(manure)에 대한 안전한 대체물이 될 수 있다고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OSU; Oregon State University) 퇴비 전문가 프로그램의 코디네이터인 Cindy Wise는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병원균에 대한 우려 때문에 거름의 이용을 꺼리고 있다고 Wise는 밝혔다.

알려진 상식과는 달리 커피 찌꺼기는 산성이 아니다. 사용 후 남는 찌꺼기의 pH는 6.5-6.8로 중성에 가깝다. 커피 원두의 산성은 거의 물에 용해되어 우리가 마시는 커피 안에 침출된다.

2001년 이후 Wise는 OSU 퇴비 전문가 프로그램을 통해 퇴비 전문가 지원자를 교육시켜왔다. 지원자들은 13곳의 커피 전문점에서 약 200톤(ton) 가량의 커피 찌꺼기를 수거하여 퇴비로 만들었다. 레인 카운티(Lane County) 자체에서만 연간 백만 파운드 가량의 커피 찌꺼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Wise는 밝혔다.

유용한 토양 개량(soil amendment)과 퇴비 첨가제로의 재활용은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Wise는 지적했다.

커피 찌꺼기의 탄소: 질소의 비율은 약 20: 1로 동물 거름의 비율과 동일하다. 발아 시험(Germination test)은 퇴비화 되지 않은 커피 찌꺼기가 부피당 약 1/4 가량 토양에 첨가됐을 때, 발아 및 상치 종자(lettuce seed)의 성장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Wise와 퇴비 전문가 과정에 참가한 지원자들은 커피 찌꺼기가 퇴비 더미에서 고온(high temperature)을 유지시킨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높은 온도는 위험한 병원균을 감소시키고 퇴비 더미에 첨가되어 있는 야채와 잡초로부터 생길 수 있는 종자를 죽인다. 커피 찌꺼기는 토양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지렁이의 서식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커피 찌꺼기가 퇴비 더미에 부피당 25%를 차지할 때, 퇴비 더미에서 온도는 최소 약 2주 동안 약 135-155 ℃를 유지하고 이러한 시간은 병원균과 잡초의 종자를 상당히 억제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다. 일반적인 거름에서는 장시간 동안 열을 유지하지 못한다.

미국은 소의 거름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이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재생 에너지 프로그램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하여 거름과 기타 농업 폐기물이 소의 위 온도와 동일한 101 ℉의 온도로 유지되는 콘크리트 탱크에 주입된다. 박테리아는 휘발성 물질을 소화시켜 메탄을 만들고 병원균과 잡초 종자를 제거한다.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온도를 함유하는 온실가스인 메탄은 엔진 및 발전기의 연료로 이용된다.(GTB2007100476)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하여 인위적으로 고온을 유지시키는 기능을 커피 찌꺼기가 대신할 수 있다. 이로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기사작성자 의견)

매립지에서 커피 찌꺼기를 전환하는 부가적인 이득은 커피 찌꺼기가 온실가스 배출을 삭감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라고 SML(Short Mountain Landfill) 폐기물 관리 전문가인 Dan Hurley는 밝혔다.

그 밖에도 부수적인 이득은 또 있다. 재활용된 커피 찌꺼기는 지역 사업가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거주민 사이의 상호작용을 촉진시킨다. 한편 커피 찌꺼기를 지역 내에서 소비함으로써 멀리 떨어진 각 지역에서 매립지까지 트럭으로 커피 찌꺼기를 운송하지 않기 때문에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

기사에서는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하는 방안은 정원을 관리하는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개별 훈련과 교육을 통하여 활용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활용 방안을 일부 개인에게 교육을 시켜 활성화시킨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보다 적극적인 사업 방안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및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 처분 및 관리가 요구되는 폐기물의 일정인 커피 찌꺼기를 고부가가치의 제품으로 전환시키는 동시에 폐기물 수송에 요구되는 연료를 절감하여 온실가스 배출까지 줄여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이러한 방법은 재생 에너지 생산 시스템의 일부 과정에 적용되어 에너지 소비를 줄여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