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노고산 아래의 넓지 않은 벌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 베기 황소가 헤설피 금빛 게으른 웃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을리요!!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할아버지 짚 베게를 돋아고이시.. 문학 2019.10.02
비오는날 비오는 가을날에 시위를 떠난 화살촉보다 빠른 세월 허무한 세월 속에 낙엽은 떨어지고 사랑이 처음 올 때처럼 설러임의 가을이여야 하건만 이제는 그리움도 기다림도 매말라 올지 모를 가을 사랑을... 오늘도 가을비는 추적추적 오고 있다~ 문학 2018.11.08
가을바람을 타고 가을 바람을 타고 글 / 오리온 흰구름 수놓는 푸른하늘 가을바람 타고 걷노라면 바람결에 스치는 그 얼굴 내 마음을 알기는 하느냐 서두름 없이 가을을 태우는 바람이 두렵지도 않구나 서두르지 않고 아무탈 없이 내 마음 헤아려 익혀주려마 곱게 단풍되어 떨어진 위를 가을바람을 타고 .. 문학 2018.09.25
길 길 - 신경림 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든 줄 알지만 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좇지는 않는다 사람을 끌고 가다가 문득 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 큰물에 우정 제 허리를 동강내어 사람이 부득이 저를 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것이 다 사람이 만든 길이 거꾸로 사람들.. 문학 2018.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