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노량진김삿갓 2018. 1. 27. 22:09

 


 
왜 산에 오르는가
"산이 우리를 부르기 때문이다" 라고
히말라야 등정길에 조난을 당해 세상을 떠난

20세기 초반 영국의 유명 등산가인 "조지 멀로리"경은 말했습니다. 

"네 영혼이 고독하거든 산으로 가라"고 
독일 시인은 노래 하였지요. 
인생이 우울해지면 산으로 가는것이 좋습니다. 

배낭을 메고 조용한 산길을 정다운 친구들과 같이 걸어가면 
인생의 우울이 어느새 "안개"처럼 사라지고 맙니다. 
산은 무언의 표정으로 우리에게 정다운 손짓을 합니다.


1) 봄의 산은 연한 초록빛의 옷을 입고 "수줍은 처녀처럼" 우리를 부르고 
2) 여름의 산은 풍성한 옷차림으로 "힘있게" 우리를 유혹합니다. 
3) 가을의 산은 단풍으로 성장하고 "화사하게" 우리를 초대하고 
4) 겨울의 산은 순백한 옷차림으로 속살을 보이며 "깨끗하게" 단장하고 
우리에게 "맑은미소"를 던집니다.


* 삶에 지치고 생에 권태를 느겼을때에는 
산에 오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 산의 정상을 향하여 오를 때에

우리는 "생의 용기"를 느끼고 "삶의 건강성"을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정신이 피곤하고 인생이 무거운 짐으로 느껴지면 산을 찾으세요. 
맑고 깨끗한 산의 정기는 우리의 정신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 넣습니다.


* 산은 언제나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산에는 산의 언어가 있습니다. 
산은 몸짓으로 말합니다. 

큰 바위는 억센형태로 말하고, 잔잔한 샘물은 맑은소리로 말하고, 
흰 폭포는 "힘찬운동"으로 말하고, 푸른초목은 빛깔로 말합니다. 

나무사이를 스쳐가는 바람은 소리로 말하고 
"아름다운 꽃은 향기"로 말합니다. 

산속의 모든 존재는 저마다 자기의 언어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언어를 읽을줄 알아야 하지요.


 

* 산의  언어는 바로 침묵 그것입니다.

침묵의 언어가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치고, 
더 풍성한 것을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산의 언어를 듣고, 새기고,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자연(Nature)은 신(조물주)이 만든 위대한 책(冊)입니다. 
우리는 산이라는 큰 책에서 많은것을 배웁니다. 

악성 베토벤은 자연을 가장 사랑한 예술가였습니다. 
그는 특히 숲을 사랑했고, 숲의 나무에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한 그루 한 그루 나무가 당신을 통해서 말을 건네옵니다. 
오오 신(神)이여, 얼마나 장엄한 모습인가. 
산상(山上)의 숲에는 정적이 있습니다. 

숲 속의 황홀한 환희 
이 모든 것을 누가 표현할 수 있겠는가." 

산은 자연의 철학자이고 
산은 우주의 교육자입니다. 

산의 "침묵의 소리"를 경청하기 위해서 산을 찾아가시지요. 


 

* 인생의 많은 위대한 것이 산에서 잉태 하였습니다.

1) 인도의 심원한 철학은 히말라야 산속의 명상에서 나왔습니다. 
2) 타고르의 아름다운 시(시)는 깊은 산의 산물입니다. 
3) 괴테는 산에서 위대한 시의 영감을 얻었습니다. 
4) 동양의 많은 아름다운 '시의 고향"은 산입니다.
5) 파우스트는 인생에 권태를 느끼고,향락에 지쳤을때 산속의 
"대자연의 소박한 미(美)"와 건강한 생명을 보고 "재출발'하는 
힘찬 용기와 활력소를 얻었습니다.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푸른 자연을 즐기면서, 
넓은 대지를 힘차게 걸어갈때 우리의 생명은 젊고, 순수하고, 아름다워집니다. 

걷는 것을 배워라. 
걷는 것을 사랑하여라. 
걷는다는 것은 내가 내 발로 혼자 늠름하게 서서 
목적지를 향하여 힘차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인간의 발이 땅을 밟지 않을때 심신(心身)에 질병이 생기지요. 
걷는 것처럼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없습니다. 

 


* 인간은 자연의 아들이요, 대지의 딸입니다.

"우리는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흙이 됩니다" 
인간이 자연을 멀리하면 멀리 할수록 정신병, 문명의 질환에 걸립니다. 
현대인은 문명에 지쳤습니다. 

우리는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 "산의 정기"를 마셔야 합니다. 
산의 정기와 침묵에 안길때 우리는 "생의 싱싱한 건강성"을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 산을 좋아하는 사람치고서 악인이 없습니다.

그래서 "仁者 樂山樂水"라 하지요. 

산의 정기가 사람을 착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산속을 거닐때 누구나 인간 본연의 착한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어머니품에 안기면 모든 자식들이 다 착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베토벤은 이렇게 말했지요 

" 더러워지지 않은 자연속에서 자기를 되찾고 
나의 마음을 맑게 씻어야 한다." 

산의 정기로써 마음의 세탁을 하지요. 
낙엽을 밟으면서 말없이 산길을 걸으면 정신의 때가 
자연히 씻어지고, 생명의 오염이 저절로 정화됩니다. 

산은 우리에게 인생의 많은 진리와 지혜를 가르칩니다.

 



* 우리는 산한테서 무엇을 배워야 하나요.

첫째로 산은 우리에게 침묵을 가르칩니다. 

"침묵의 힘"침묵의 위대성을 가르칩니다. 
"나처럼 의젓한 침묵의 법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이순신 장군은 일본과 싸울때의 "진중서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중여산(靜重如山), 즉 조용하고 무겁기가 산과 같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산속을 거닐면서 떠들 필요가 없습니다.




둘째로 산은 또 우리에게 장엄(莊嚴)을 가르칩니다. 

산은 "장엄미"의 상징입니다. 
산은 높을수록 장엄합니다. 

우리는 왜 높은산에 오르기를 좋아하는가. 

산을 정복하는 "승리의 쾌감'을 위해서입니다. 
또 멀리 바라보는 시원한 "전망의 기쁨"을 갖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산의 장엄미"를 느끼기 위해서입니다. 
스위스에 갔을때 4,000M 육박하는 알프스의 높은 
봉우리에 올라가 본 일이 있습니다. 

흰눈이 덮인 높은"영봉의 품"에 안겼을때 
산의 다시없는 장엄미의 황홀함을 느꼈습니다. 

산은 신의 창조물 중에서 가장 장엄한 미를 품고 입니다. 
우리는 높은산의 장엄한 미 앞에 설때 압도되는 감을 느낍니다. 
인간의 힘이 도저히 미칠수 없는 우주의 대생명력을 느낍니다.


 

 

셋째로 조화의 진리를 가르칩니다. 

산속에서는 모든것이 다 제자리에 저답게 놓여있습니다. 
하나도 부자연한 것이 없습니다. 
자연은 곧 조화요, 조화는 곧 미입니다. 
인간의 행동에는 부자연과 부조화가 많지만, 자연은 조화 아닌것이 없습니다. 

"자연은 위대한 예술가이지요." 

산속의 그바위, 그나무, 그샘물, 그길,그 돌맹이들이 어쩌면 그렇게 저마다 
제가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 그렇게 자연스럽게 놓여 있을까요. 

우리는 산속을 거닐면서 자연의 위대한 
조화에 누구나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연은 질서의 천재(天才)요, 조화의 천재입니다. 
자연스러운 것은 아름답고 생명이 길지요. 
산속에서 우리는 조화의 미와 진리를 배웁니다. 

"자연속에 있는 모든것은 법(法)과 더블어 행동한다"고 
철학자 칸트는 말했다. 
법은 질서를 말한다. 
자연의 모든 존재는 질서속에서 움직입니다. 

옛날 그리스인들이 우주를 질서라고 말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닙니니다. 
우주를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코스모스(Cosmos)는 질서란 뜻이지요. 
우리는 산에서 질서의 정신과, 질서의 진리를 배웁니다. 


 

 

넷째로 진실의 덕을 배웁니다. 


산속에서는 모든것이 말할수 없이 소박하고 단순합니다, 
그것은 있는 그대로 이고,  가식이 없는 세계입니다. 
꾸밈이 없고 허영이 없고 
자연은 인간을 속이지 않습니다. 

"자연은 신의 예술이다."라고 시인(詩人)단테는 말했습니다. 
자연은 신의 예술이기 때문에 거짓이 없습니다. 

우리는 산의 소박과 단순과 진실의 교훈을 배워야 합니다.




다섯째로 산에는 우정이 있습니다. 

산처럼 인간과 인간을 가깝게 "결합"시키는 것이 없습니다. 
산에 가면 미움이 없어지고. 미움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모두다 소박하고 단순하고 진실한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미움의 감정이 있을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산에 가면 모두 착해집니다. 
이것만으로도 산에 간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요. 

산속에서는 미움이 없어지기 때문에 나와 너 사이에 
진실한 인간적 대화가 꽃핍니다. 
참말의 향연이 이루어집니다. 

 


여섯째로 인간의 분수와 한계를 느끼게 합니다. 

산은 따뜻하게 미소짓는 어머니의 얼굴을 가지는 동시에 
용서와 아량을 모르는 비정한 무서운 얼굴도 나타냅니다. 

인간이 자기의 분수를 모르고, 아무 준비없이 
산에 갔다가는 무서운 재난을 당합니다. 

"산은 비정하다." 

세상에 등산처럼 위험한 것이 없습니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난데없는 산사태가 일어나고 
짙은 안개가 우리의 시야를 가립니다. 

우리는 산의 무서움을 알아야 합니다. 
분별과 능력과 준비가 없이 산을 대하다가는 산한테 희생을 당합니다. 

자연은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의 분수와 
능력의 한계를 준엄하게 인식 시킵니다. 


우리는 산과 친하되 산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산은 자모(慈母)인 동시에 엄부(嚴父)입니다. 
산앞에 겸손한자만이 "산의 벗'이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산(山)의 철학(哲學)을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이 위대한 자연의 철학자인 산한테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합니다. 



* 산이 우리를 정답게 부르고 있습니다.

한라의 웅자,내장의 단풍,가야(伽倻)의 계곡,속리(俗離)의 숲, 
설악의 골짜기,도봉의 바위,소백의 철쭉,지리의 영봉 등이 
철따라 옷을 갈아 입으면서 우리에게 반가운 손짓을 합니다. 

일에 지쳤을때,정신이 피곤할때,인생의 고독을 느낄때 
삶이 메말랏을때 우리는 산을 찾으시지요. 
산의 정기,산의 빛,산의 침묵,산의 음성,산의 향기는 
우리의 심정에 새로운 활력소와 생명의 건강성을 줄 것입니다.

 

1.산은 침묵의 덕(德)을 배우고 
2.장엄미를 배우고 
3.조화의 진리(眞理)를 터득하고 
4.진실(眞實)의 정신을 깨닫고 
5.우정(友情)을 알게하고 
6.인간의 한계를 인식하게 한다.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꽃  (0) 2018.01.28
부천 산행  (0) 2018.01.28
관악산  (0) 2018.01.07
관악산  (0) 2018.01.07
우이령  (0) 2018.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