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자임, 건강의 열쇠]
저는 이번 여름에 신야 히로미의 <병 안 걸리고 사는 법>을 매우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경이적인 35주 연속 베스트셀러, 120만부 이상 판매 되었습니다. 신야 히로미는 소화기 내과 전문의로서 세계 최초로 내시경으로 대장의 폴립(용종)을 제거한 의사입니다. 그는 세계적인 리더들의 주치의이며, 세계 최고 권위의 위장 전문가입니다.
이 책에는 최신 의학과 30만 명에 달하는 방대한 진료 테이터를 토대로 제시하는 신야 건강법이 소개 되었습니다. 그는 여러 가지 임상데이터를 수집하면서 한 가지 키워드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엔자임(효소)’입니다. 엔자임이란 과학적으로 말하면 ‘생물의 세포 내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성 촉매의 총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생물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생명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엔자임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식물의 씨앗에서 싹이 나오는 것도 엔자임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싹이 잎으로 성장하고 커다란 줄기로 자랄 때도 엔자임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의 생명활동도 수많은 엔자임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소화 흡수는 물론, 세포가 새로운 것으로 교체되는 신진대사도, 체내에 들어온 독소를 분해해 해독하는 것도 엔자임의 작용입니다. 따라서 엔자임의 양과 활성도가 건강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그는 수십만 건의 사례를 통해 위장, 장상이 좋은 사람의 특징을 발견했는데, 엔자임을 다량 함유한 식품을 섭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위장, 장상이 나쁜 사람들의 공통점은 엔자임을 소비하는 생활습관에 있습니다. 습관적인 음주나 흡연, 과식이나 대식, 식품 첨가물을 함유한 식사,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환경, 의약품 의존, 특히 항암제 등은 모두 엔자임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행위입니다. 이외에도 나쁜 식사에 의해 장내에서 만들어진 독소, 자외선이나 X선, 전자파 등에 접촉했을 때 대량으로 생기는 프리래디컬의 해독에도 다량의 엔자임이 소비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내의 엔자임을 증가시키는 식생활을 하고 동시에 체내의 엔자임을 소비하는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양교과서를 바꿔야]
잘 알다시피 3대 영양소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입니다. 여기에 비타민, 미네랄을 더해 5대영양소라 하고 식이섬유소와 물을 더해서 7대 영양소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영양소가 빠져 있습니다. 바로 효소입니다. 영어로 효소는 엔자임(Enzyme)입니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영어로 코엔자임(Coenzyme)이라고 합니다. 코엔자임은 엔자임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래서 코엔자임(보효소-補酵素)입니다. 그런데 주역인 효소를 빼고 7대영양소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탄수화물과 지방은 에너지의 원료이며 단백질은 세포를 만드는 원료입니다.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을 에너지와 세포로 변환하는 일을 하는 일꾼이 효소이며, 효소를 도와서 함께 일을 하는 일꾼이 보효소인 비타민이고 미네랄인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양의 탄수화물과 지방, 그리고 단백질을 섭취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효소에 의해 분자 크기로 분해되어 인체에 흡수되지 않으면 인체는 그것을 에너지로, 또 세포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하지 못합니다. 즉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은 충분한 양의 효소, 미네랄, 비타민과 함께 섭취해야만 분해, 흡수되어 에너지원으로 또 인체 세포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 비타민과 미네랄은 섭취해야 한다고 하면서 왜 효소는 먹어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았을까. 그 까닭은 대부분의 비타민과 미네랄은 인체 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반면 효소는 인체 내에서 생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인체 내에서 생성되고 있는 효소의 절대량이 부족한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우리 인체 내의 효소는 소화와 대사, 그리고 면역 활동을 잠시도 쉬지 않고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체 내에서 생성되는 효소만으로 소화활동과 대사활동, 인체의 면역기능을 정상적으로 영위하기에는 그 양이 매우 부족합니다.
우리 인체는 원래 입을 통해 섭취하는 음식물로부터 효소를 얻게 돼 있습니다. 음식물을 모두 생식으로 섭취하면, 생식에 함유된 효소는 입에서 씹는 순간에 바로 방출되어 스스로 음식물을 분해하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 속에 든 효소의 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체 내에 저장된 효소가 배출되어 음식물을 분해하고 소화시킵니다. 미국의 저명한 효소영양학자이자 전설적인 효소의 권위자인 에드워드 하웰 박사(1898~1986)에 의하면, 우리 인체가 일생 동안 생산하는 효소는 무한하지 않으며 그 절대량은 제한적입니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에 효소가 없으면 위와 췌장, 소장 등 인체 내에서 효소를 생산하는 기관들은 음식물의 분해, 소화에 필요한 효소까지 모두 공급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인체 내의 기관들은 무리를 하게 되고 그 결과 위장장애나 췌장염 등 각종 질병들을 유발하게 됩니다.
실제로 효소가 파괴된 조리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경우, 뇌의 크기가 정상 크기보다 작은 사실이 확인되고 있으며, 또 요오드 양이 적절한데도 불구하고 갑상선이 과도하게 확장되는 현상이 동물실험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이 또 하나 있습니다. 우리 인간의 췌장은 몸무게에 비례해서 모든 동물 중에서 가장 큽니다. 그 이유는 소화효소가 파괴돼 효소가 존재하지 않는 화식을 섭취하기 때문입니다. 알다시피 췌장은 인체 내의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기관입니다. 그런데 화식을 해서 섭취한 음식물에 효소가 없으면 필요한 모든 소화효소의 대부분을 췌장이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이상 발달한 것입니다.
화식은 또 뇌하수체(腦下垂體)를 과도하게 확장시킴으로써 인체 내 호르몬의 분비와 조절기능에 이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돌연사(突然死)하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뇌하수체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중년층의 돌연사 비율은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높습니다.
[생활습관병의 원인과 대안]
모든 살아있는 동물과 식물은 그 안에 효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있는 동물의 고기를 그대로 먹을 수 없고, 식물 또한 날로만 먹고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음식은 끓이거나 굽거나, 찌거나, 튀겨서 먹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오늘날 현대인의 밥상에 오른 음식물에 효소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효소는 50도에서 파괴되기 시작하고 70도가 되면 거의 모두 파괴됩니다. 불에 조리한 음식에는 그래서 효소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불에 조리한 음식물은 효소가 없기 때문에 이것을 분해하고 소화시키려면 부득이 우리 인체 내에 저장되어 있는 효소를 꺼내 와서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체 내에 저장되어 있는 효소는 음식물의 분배와 소화를 돕는 일 외에도 우리 몸의 모든 세포를 새로 만드는 신진대사와 면역기능을 담당하기 위해서 항상 일정량이 유지돼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물의 분해와 소화 때문에 이 저장되어 있는 효소를 꺼내와 사용해 버리면 신진대사와 면역기능 강화의 목적으로 사용해야 할 효소는 크게 부족하게 되고 맙니다.
이렇게 해서 신진대사와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우리 인체는 어떻게 될까요. 동물에는 발생하지 않는 퇴행성질병이나 만성병, 생활습관병이 인간에게만 발생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즉 효소가 파괴된 화식에 그 원인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인의 식생활은 화식을 떠나 생각할 수가 없으며 그렇게 화식을 계속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만성적인 효소결핍증이 초래됩니다.
이와 같은 효소의 부족으로 인해 우리 몸은 섭취한 음식물이 충분히 분해, 소화되지 않고 대장(大將) 등의 소화기관 내에 잔류물 덩어리로 남은 채 부패하고 독소를 뿜어내게 됩니다. 그리고 이 독소는 대장의 벽을 뚫고 혈관으로 들어가며, 혈관을 타고 전신을 순환하면서 머리, 허리, 어깨, 무릎 할 것 없이 여러 부위에 통증을 유발시킵니다.
또 이 독소는 혈액 자체를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혈관 벽에 상처를 내어 단백질 잔류물을 부착시키고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어 결국 혈액순환의 장애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 같이 혈액순환에 장애가 오면 혈액은 인체 내의 60조에서 100조 개에 달하는 세포에 영양소와 산소를 골고루 운반하는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없게 됩니다. 영양소와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경우,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가 건강할 수 없다는 것은 새삼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엔자임 소비가 많을 수밖에 없는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요? 혀를 즐겁게 하는 음식을 멀리하는 대신 자연에 가까운 음식을 섭취하고, 마음의 욕심을 비우고, 생활을 절제하며, 자연의 방식으로 되돌아가는 길입니다. 아울러 창조주께서 지구에 내려주신 엔자임의 양도 제한되어 있으므로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검소하게 절약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