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작물

[스크랩] 왜 `아티초크`를 재배하는가~

노량진김삿갓 2016. 4. 1. 08:32

앞으로 70년 후에는 제주에서 겨울이 사라질 것이라는 뉴스기사를 접했습니다.
기상청이 발간한 "한반도 기후변화 자료집" 따르면 21세기 말인 오는 2079년 부터 2100년 사이에는 20세기 말 보다 한반도 연평균 기온이 4도정도 증가하고 연강수량은 1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연평균 기온이 4도 증가"

"연강수량이 17% 증가"

 

어째 감도 안잡히고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반도 기온이 4도 상승하면 빠르면 오는 2079년부터는 제주도를 비롯해 울릉도와 동해안, 남해안의 겨울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날거라는 설명을 곁들인다면 "정말 큰일!" 이라고 실감하게 되는것은 시간 문제이겠죠.

 

제주특별자치도 오등동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 농업연구센터는 이러한 지구온난화에 대비하여 점점 뜨거워지는 제주환경에 맞춘 열대, 아열대 채소를 도입하여 왔고, 변화하는 환경에 제주농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해 왔다고 합니다.

 

 '아티초크'가 뭐야~~

 

*** 이름이 생소한 아티초크는 브로콜리 처럼 꽃봉오리를 식용하는 채소로..

지중해의 따뜻한 지역이 원산지입니다 ***

 

열대 채소 "아티초크"는 이름부터 생소합니다.

아마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모양새를 보면 절에 가면 볼 수 있는 연등처럼 자태가 참 곱습니다.

국화과 식물로써 브로콜리처럼 꽃봉오리를 식용하는 채소이구요,

개화된 꽃은 외관이 아름다워 꽂꽂이용으로 이용되기도 한다니 버릴게 없네요.

 

중요한점은 원산지가 지중해 연안이라는 것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제주기후가 아열대로 점점 변화조짐이 보여 지중해 연안에서 키울 수 있는 열대채소가 이제는 제주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줄기먹는 카둔, 로마그라, 그린글로브, 임페리얼 스타

- 아티초크 이름을 불러주세요~~

 

제가 온난화대응 농업연구센터를 방문하였을 때는 아티초크열매가 수확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아티초크는 9월에 심어 이듬해인 5~6월에 수확을 하니 지금이 적기이죠.

 

아티초크는 수십개의 종류가 있는데요, 제주환경에 알맞은 종류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그중 몇가지만 시범재배를 하고 있는데 제가 만나본 아티초크 감상해 보실래요~

 

 

** 아티초크 "카둔"입니다. 줄기 부분을 먹을 수 있는데요. 사탕수수 맛이 비슷하게 납니다 ***

 

 

** "로마그라" 보라색 꽃이 아주 정열적이죠, 직접보면 어찌나 아름다운지...

지중해 연안의 사람들은 보라색 종류의 아티초크를 선호한다고 하네요***

 

 

 

*** "그린글로브"와 "임페리얼 스타"입니다. 이 친구들 관심있게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지중해 연안의 사람들은 로마그라와 같은 보라색의 아티초크를 선호하는 반면,

한국사람들은 그린글로브나 임페리얼 스타를 선호한답니다.

훗날 농가에 보급이 된다면 이들이 영순위가 아닐까 조심스레 전망해 봅니다.

 

 
 왜 아티초크여야 하는가?
 
근래 제주농업은 침체기를 겪고 있는데요,
지구온난화가 이처럼 가속화된다면 기존 감귤, 사과들의 재배지대가 점점 북상하게 되겠지요.
멀리 볼거 없이 알래스카에서 사과가 재배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점점 새로운 대체작목의 개발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서 아티초크는 제주에서 월동을 지낼수 있는 무가온의 장점을 지니고 있답니다. 
 
'아티초크'는 특히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입니다.
거의 한국의 '김치'와 같은 수준이며 아주 즐겨 먹는 채소라고 합니다.
 
영양면에서는 말할 나위 없이 훌륭합니다.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 농업연구센터 농업연구관 성기철 박사님께서는 아티초크가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는데다 신장과 간장을 건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유럽에서는 건강식품으로 인식되고 있고, 지구온난화 대체작물로는 손색이 없고 농가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수입대체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될 수 있다고 설명해 주십니다.

 

 

*** 노지에서 재배되고 있는 아티초크"임페리얼 스타입니다"

제주 기후의 변화로 지중해 연안의 기후에서만 자라는 아티초크를 무가온 재배를 할 수 있답니다 ****


 

 '아티초크' 맛을 그리다.

 

농촌진흥청 온난화 대응 농업연구센터 견학을 마칠 무렵 성기철 박사님께서 임페리얼 스타 아티초크를 한아름 안겨주십니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채소라 요리할 자신도 없고 하지만 너무나도 귀한 채소이고 고급호텔요리에 사용되는 귀한 재료라 하기에 이리 짜내고 저리 짜내 아티초크 요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박사님께서 가르쳐주신 손질법이 머리에 가물가물...

 

장금이가 미각을 잃어도 맛을 그리며 미각을 찾아냈듯이 요리의 초보인 제가 아티초크의 맛을 그려보겠습니다.

 

아티초크가 지중해 연안 채소이기 때문에 오븐이나 치즈, 마요네즈와 레몬이랑 궁합이 맞는 요리더군요.

우리가 언제든 냉장고를 열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티초크 쥬스>

 

 


 

 

줄기를 먹는 "카둔"을 손질해서 우유와 함께 믹서기로 갈았습니다.

우선 맛이 고소하고 두유 맛과 비슷하구요. 단지 섬유질 같은 줄기가 많아 조금은 마시기가 불편하지만 망같은것으로 한번 걸려내면 부드럽게 목으로 넘어가지 않을가 합니다.

하지만 몸에 좋다니 우리신랑 한번에 원샷합니다~~ ^^

 

 

 

<아티초크 볶음밥>

 

임페리얼 스타를 참치볶음밥요리법에 첨가해 봤어요~~

당근, 양파, 호박, 피망을 잘게 다져서 볶음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티초크 크기는 거의 사과의 배정도 합니다.

큰 통에 아티초크가 물에 잠길정도 넣고 35~40분정도 삶아 줍니다.

 

 

8센티미만의 어린 아티초크 열매를 손질해서 다른 채소의 크기와 같게 썰어줍니다.

 

 

가운데가 아티초크를 썬것인데요.

여기서 아티초크의 성질 하나 "공기중에 금방 산화"가 됩니다.

산화를 방지할려면 올리브유를 발라주면 된다고 합니다.

 

 

밥에 정성껏 볶아줍니다.

 

 

큰통에 삶았던 아티초크를 건져내서 반을 가르면 가운데 심지가 보이죠.

국화과여서 그런지 심지의 양이 좀 많더라구요.

수저로 파내야 합니다.

 

 

심지를 다 파내면 밤같은 열매속이 나오는데요. 이부분을 먹습니다. 정말 맛이 고소하고 밤 같애요.

다 먹은 아티초크를 버리지 말고 그속에 볶음밥을 담아봤어요.

 

 

 


 

짜잔~~~

아티초크 볶음밥 요리 완성..

접시옆에는 아티초크 열매를 감싼 잎이에요.

물론 잎은 먹을 수는 없구요.

그냥 분위기 좋으라고 ....

 

 

 

볶음밥은 정말 맛이 좋았습니다,

볶음밥을 요리하기 전까지는 아티초크의 맛이 어색하고 조금은 쓴듯하고 좀처럼 맛을 잡기가 어려웠지만 볶음밥을 먹어보니 정말 고소하고 볶음밥의 맛의 깊이를 더해 주었습니다.

 

 

 아티초크 언제 만날수 있을까?

 

아티초크가 우리 식탁에 올라오기는 2~3년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티초크의 성공적인 재배로 최근 감귤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감귤 농가와 침체되어있는 제주1차 산업의 대체작목으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은 수입통조림으로 만들어진 아티초크를 소비한다고 하는데..

2~3년후에는 우리 식탁에 제주산 아티초크가 올라올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끝으로 저의 갑작스런 방문에 친절히 답해주신 온난화 대응 농업연구센터 성기철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조 영 순

출처 : 쵸니
글쓴이 : 쵸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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