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얼굴 / 주응규
별안간 님 생각에 가슴이 저려
눈시울을 붉히는 것은
이제껏 님을 못 잊음이라
세월의 비바람 초록이 맞으며
님을 간절히 기다리다
어언간 머리 위에
서리가 앉아 은발 날리고
님 그리워 흘린 눈물의 강에 떠밀려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가네
떠나가는 세월에 이끌려 돌아앉은
님의 얼굴이 문득 떠오르면
하얀 미소 속에 비춰오는 님은
어둠 짙어진 가슴 가르는
한 줄기 빛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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