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단풍잎

노량진김삿갓 2014. 10. 19. 17:34

단풍잎              



 
♤.단풍잎 / 박고은

그대 느끼시나요
허공을 팽그르르 돌다
시린 어깨 위에
똑! 떨어져 앉는 단풍잎 하나
그것은 숨 가쁜 내 떨림임을요.
 
그대 행여 아시나요
노을진 해 질 녘 그대 발밑에
허리 잘린 채 신음 내는 단풍잎
짓붉은 선혈의 내 생채기임을요.
  
하마 짐작이나 하실까요
두 눈이 짓무르도록
그리움에 젖고 젖어
이 가슴 단풍으로 불타고 있음을
어쩜 생각이나 하실까요.
    ♥ ♡ ♥    
정녕
내가 사랑하는 그대는
2003.9.30
 

 가을이 목 메이게 부르거든

나 떠났다고 대답하라

산새처럼 목 놓아 울다 다시는

되돌아 올 수 없는 깊은 강을 건너서

흔적 없이 떠났노라 대답하라.

가을이 목 메이게 부르거든

이제 그만 잊으라고 전하라

높은 장벽의 세월 목숨 깊이 앓다가

신새벽 안개 속에 떠났으니

깨끗이 잊으라고 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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