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if노벨 문학상이 프랑스 소설가 파트리크 모디아노에게 돌아가면서 한국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

고은 시인이 최근 꾸준히 수상 후보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지만 다시 고배를 들게 된 것과 관련 한인 문인들은 “한국작품의 영어권 진출이 활발해져야 하고 국가적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홍기만 본보 칼럼니스트는 “개인적으론 고은 시인은 한국이 낳은 진정한 천재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노벨문학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로비가 부족하다. 일본의 경우 매년 노벨재단 측에 수백만 달러의 기부를 하는 등 꾸준한 지원을 해오고 있다. 결과는 알다시피 가와바타 야스나리, 오에 겐자부로 등 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는 노벨상위원회에 있는 구성원 중 한사람의 강연에서 들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2.gif정균섭 한인문인협회 부회장은 “먼저 한국문학의 영어권 진출이 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 해외문학 시장에서 한국 문학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뜻이다. 고은 시인의 경우 개인적인 홍보보다는 한국문인협회 등 단체 차원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의 홍보가

더 이뤄져야 할 것 같다. 또한 원활한 번역작업을 위해 한국어와 영어가 능통한 한인 1.5세들이

한국 문학을 좀 더 읽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상묵 전 문협회장은 “나치의 파리 점령기 생활세계를 드러냈다 게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프랑스 소설가 파트리크 모디아노의 선정 이유다.


계속 탈락하는 ‘고은 카드’에 대해 한번쯤 점검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대목이다.

보리스파스테르나크는 ‘닥터 지바고’로, 솔제니친은 ‘수용소군도’로 수상했다.

속해 있는 개별 국가의 문제성이나 부조리를 고발한 소설들이 보편성을 획득하고 먹힌다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이어 “고은씨의 경우 그 분의 어느 시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 알지 못하지만

단순히 향토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을 것 같다. 한국 특유의 문제성을 다룬 작품이어야 호소력이 있지 않을까.

최인훈의 문제소설 ‘광장’이나 분단비극을 많이 다룬 황석영의 소설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수상후보로 공략하는 것이

대안이 아닐까 싶다”고 지적했다.

3.gif한편 한국 문단 안팎에서는 상에 연연하기 보다는 문학적 성숙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