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오이도

노량진김삿갓 2014. 2. 28. 21:25

<젊음의 고개를 넘으며>


전나무 아래서 쉬고 있노라면

지난날이 생각난다.

익은 숲의 냄새가

최초로 소년의 슬픔을 잉태했던 그날이.


바로 이곳이었다. 내가 이끼위에 누워

수줍은 소년의 열정이

가냘픈 금발 소녀의 모습을 꿈꾸었다.

환한 속에 처음 핀 장미를 꺾어 넣고.


세월은 흐르고 꿈은 늙어지고

멀어져서 다른 꿈이 왔다.

그것도 작별한 지 이미 오랜 일이다.


최초의 꿈의 주인이 누구였는지 나는 늘 괴로워했다.

그래, 누구였을까. 잊혀지지 않는 것은 ?

다만, 그녀가 상냥하고 가냘픈 금발이라는 것 뿐이다.



한낮인데도 하늘은 회색빛~

이런날이 마음에 안들지만 하필이면 

딱 잡은날이 요렇게 걸려 걸어야 한다는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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