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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혈관 이야기

노량진김삿갓 2015. 8. 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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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잘내면 당뇨-고혈압-심장병-암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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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조홍근내과 원장
    E-mail : lipidcho@naver.com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석사, 고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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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6.02 03:27

                 

    분노와 스트레스는 혈당을 올린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으로 멀리서 다니시는 노부부가 계십니다. 당뇨병은 물론 없습니다. 어느 날

    부인의 식후 2시간 혈당이 240mg/dl가 넘었습니다. 하도 이상해서 혹시 과일이나, 밀가루나 정

    제된 탄수화물을 드셨나 탐문했으나 그런 단서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잘 들어보니 병원에 오실

    때 남편이 늘 운전하시고 부인은 옆에 있는데 남편분이 좀 길치입니다. 그렇게 자주 오는 병원

    주변을 돌고 또 돌았다고 합니다.

     

    조선남자의 특징은 절대 길을 물어 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네비는 목적지 근처에 오면

    자기 할 일 다했다고 더 도와주지 않습니다. 길눈이 밝은 부인은 남편한테 여기가 맞다고 했는데

    아마 고집을 부리셨나 봅니다. 그래서 화가 엄청 폭발했다고 합니다. 부부가 늘 겪는 일이지요.

    격분한 후에 혈압 올라가는 건 당연한데 혈당 올라가는 것은 모르셨나 봅니다. 독자 여러분도

    잘 모르시죠? 정상인이던 당뇨병 환자던 간에 화내면 혈당이 폭발적으로 올라갑니다.

     

    조절이 잘 되던 당뇨병 환자분이 이번엔 혈당이 300mg/dl가 넘습니다. 식사차트를 다시 작성하게

    했는데 식사의 문제도 아니고 운동도 늘 그렇게 하신다고 합니다. 가만히 물어보니까 사업이 기울

    어서 파산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많지 않은 약을 드시는데 당화혈색소가 6.5%였는데 3개월 만에

    9.0%가 되었습니다. 당화혈색소는 3개월 사이의 혈당치의 평균값으로 6.5%면 아주 좋은 것이고

    높을수록 조절이 안된다는 뜻입니다.약으로 못 따라가서 상황 정리 때까지 인슐린으로 바꾸었는데

    우울하고 걱정이 생기니 인슐린을 많이 써도 힘듭니다.

     


    화 잘내면 당뇨-고혈압-심장병-암 생긴다

     

    역시 당뇨병은 아닌 할머니 환자분인데 갑자기 공복혈당이 150mg/dl가 넘고 당뇨병 초기가 되었습

    니다. 얼굴이 어두워 보여 살짝 돌려가면서 물어보았는데 아들이 가정에 문제가 있어 그만 이혼하게

    되었답니다. 인생을 헛 산 것 같기도 하고 스트레스 받고 우울하고 의욕이 없어졌는데 그만 당뇨병이

    왔습니다.

     

    식사와 운동도 특별히 달라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단지 화를 내거나 우울하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혈당이 마냥 올라갈까요?


    그 것은 두가지 물질 때문에 그렇습니다. 길 때문에 싸운 노부부의 경우는 대표적인 스트레스 물질인

    아드레날린 때문입니다. 영화 아드레날린이라고 아시죠? 아드레날린은 우리가 위기에 빠져서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 우리가 도망가거나 싸울 수 있게 몸의 에너지를 다 피로 방출시키게 하는 중요한 물질

    입니다. 그러니까 아드레날린이 나오면 간과 지방세포의 포도당과 지방이 호출명령을 받으면서 피속에

    가득 넘치게 되어 언제든지 출동할 차비를 하게 됩니다.

     

    정말로 그런 상황이라면 필요한 반응이지만 우리 몸은 좀 바보라 그냥 화만 내도 위기상황이라고

    착각하고 아드레날린이 나오고 그 결과 혈당과 지방이 높아지게 됩니다. 늘 화를 내거나 쉽게 분노의

    감정을 폭발하는 사람은 이런 현상이 습관적이 되면서 당뇨병으로 가게 됩니다. 화 잘내면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심지어 암을 내 몸으로 초대하는 겁니다.


    또 하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데 대표적인 물질로 스테로이드(코디졸)가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아시죠?

    일부 운동선수들이 근육 키우려고 먹거나 피부과에서 알레르기 치료하려고 쓰는 약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근육 키우는 스테로이드는 좀 다르지만 같은 가족입니다. 워낙 코티졸은 새벽 4시와 아침 사이에

    가장 많이 나오게 되는데 우리가 우울함이나 스트레스나 불안이나 절망에 빠지면 때를 가리지 않고

    방출됩니다. 이 코티졸은 간에 작용해서 포도당을 많이 만들게 합니다. 이게 많이 나오면 통제가 안 될

    정도로 혈당이 높아집니다. 급한 감정의 요동은 아드레날린을 통해서, 장기적인 감정의 트라우마는

    코티졸을 통해 혈당을 높여 정상인과 당뇨인 모두 다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노부부는 이런 설명을 듣고 담 부터 되도록 화를 내지 않고 네비 아가씨와 부인의 말을 잘 듣기로 약속

    하고 가셨고, 사업에 실패한 분은 다행히 파산이 받아들여져 현재 회생절차를 받고 있습니다. 얼굴이

    밝아지면서 혈당도 다시 옛날로 돌아오는 중입니다. 당연히 인슐린은 극미량 쓰고 먹는 약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아드님 이혼으로 인한 우울증에 빠진 할머니는 그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데 그 동안 소홀히 했던 종교활동을 다시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지금은 식사와

    운동으로 잘 되고 있습니다.

     


    화 잘내면 당뇨-고혈압-심장병-암 생긴다

     

     

    잠을 제대로 못자면 당뇨병이 다가온다

    잠을 제대로 못자는 사람과 빈번히 낮과 밤에 교대근무를 서는 사람은 당뇨병의 위험이 더 높습니다.

    6시간 자는 것을 기준으로 볼 때 5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들은 당뇨병이 25~30% 더 많이 생깁니다.

    잠은 알맞은 시간에 충분히 잘 자야 합니다.그럼 많이 자는 사람은 어떨까요? 8시간 이상 자는 공주와

    왕자들은 5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들과 거의 비슷하게 당뇨병이 잘 생깁니다. 결론은 하루에 6~7시간

    정도의 충분한 숙면이 좋다는 뜻입니다.
    왜 잠을 못자면 혈당이 올라갈까요? 화가 나면 혈당이 올라가는 원리와 같습니다.

    잠을 못자면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간에서 밤사이에

    포도당을 정도 이상으로 많이 만들어 혈당이 높아집니다. 잘 믿기지 않는 설명이지만 꿈을 꾸는데

    뇌가 쓰는 에너지가 대단한데 잠을 설치면 꿈을 못 꾸게 되어 그 만큼의 당을 뇌가 쓰지 못하므로

    혈당이 올라간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또한 잠을 못자면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그리스어 "날씬함"이란

    뜻)이 적게 나오고 식욕을 올리는 그렐린이 상승되어 다음 날 식욕이 왕성해지는데 결국 오버 칼로리

    로 인한 당뇨병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관리하는데 식사와 운동은 아주 중요한 기본적인 전제이지만 마음의 평화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콜레스테롤 많은 계란, 먹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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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몸 속 콜레스테롤 다스리기

    음식의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무엇이 더 문제인가?

    70kg 성인을 기준으로 우리 몸에 있는 콜레스테롤의 총량은 약 140g 입니다.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 중에 혈액에 있는 콜레스테롤은 더 적어서 약 6g 입니다. 대부분이 LDL에 존재합니다. 하루에

    핏속으로 들어오는 콜레스테롤은 약 1g 인데 음식으로 400mg으로 들어오고 간에서 만들어진 콜레

    스테롤이 600mg 입니다. 정상상태에서도 간에서 만들어진 콜레스테롤의 비중이 더 높습니다.

    하루에 대변으로 배출되는 콜레스테롤도 약 1g입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늘 이런 평형을 유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음식물이 역시 문제입니다.

    음식에 있는 콜레스테롤은 많이 먹는다고 많이 섭취되지 않습니다. 일정량을 먹으면 흡수가 차단

    되어 더 이상 혈중 농도를 높이지 않습니다. 문제는 간인데 포화지방을 많이 먹으면 간에서 콜레스

    테롤을 많이 만들어서 핏속으로 방출하고 반대로 분해는 적게 합니다. 결과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이 많이 높아지게 됩니다. 동물에 있는 포화지방도 이런 일을 많이 하지만 유난히 팜유와 코코넛유

    에 있는 식물성 포화지방은 특히 간에서의 콜레스테롤 합성을 증가시켜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음식물의 콜레스테롤 함량보다는 포화지방산 함량이 훨씬 중요합니다.

    CSI를 아시나요?

    CSI는 Cholesterol Saturated fatty acid Index의 준말로 어떤 음식물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정도를 숫자로 표시한 것인데 높을 수록 콜레스테롤이 많이 올라갑니다. 일반적으로 고지혈증에

    해롭다고 잘못 알려져 있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아주 높은 굴, 조개는 포화지방이 거의 없어서

    CSI가 3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새우나 게, 가재 등도 콜레스테롤 함량은 높지만

    CSI가 5에 지나지 않습니다. 안심과 등심은 CSI가 7로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같은 고기라도

    포화지방 함량이 많은 베이컨, 삼겹살, 갈비살, 내장고기(곱창, 간)는 CSI가 20으로 아주 높습니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팜유와 코코넛유로 만든 일부 제과류의 경우 CSI가 37로 가장 콜레스테롤을 많이

    올린다는 것입니다.

    CSI가 낮은 해산물 등은 콜레스테롤을 이유로 기피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일부 제과 제빵류를

    피해야 합니다.


     

    콜레스테롤 많은 계란, 먹어도 될까?

     

    커피도 커피 나름이다


    가끔 고지혈증 환자가 커피를 마셔도 되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커피마다 다릅니다. 믹스커피는 유지

    방 대신에 팜유나 코코넛유로 만든 크림을 쓰는데 콜레스테롤이 많이 올라갑니다. 흔히 봉지커피라

    고 하는 건데 커피 함량이 20%도 안됩니다. 가급적 피하세요. 그럼 크림이 안들어간 원두커피는

    어떨까요? 커피콩의 성분도 문제가 됩니다. 커피콩에는 식물성 지방인 cafesterol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물질이 간에 흡수되면 콜레스테롤이 됩니다. 따라서 철망으로 거른 에스프레소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올라갑니다. 정상인은 상관없지만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은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

    원액을 뜨거운 물에 희석한 아메리카노도 정도는 덜하지만 콜레스테롤이 올라갑니다. 그러면 커피

    애호가는 어떻게 합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종이필터를 쓰거나 세라믹 필터를 써서 내린

    커피는 무관합니다.

    커피머신에서 내린 커피 또는 드립커피, 더치커피, 사이폰커피는 콜레스테롤과는 크게 상관이 없습

    니다. 오히려 이런 커피 애호가는 좋겠지요. 그러면 분말커피는 어떨까요? 이것도 상관없습니다.

    분말커피는 냉동건조커피인데 가공과정에서 cafesterol이 제거됩니다. 봉지커피 중에서도 크림이

    들어가지 않고 커피만 있거나 커피와 설탕만 있는 커피는 콜레스테롤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럼 콜레스테롤이 많은 계란은 먹어도 상관이 없나요?


     

    콜레스테롤 많은 계란, 먹어도 될까?

     

    이 정도까지 설명하면 늘 나오는 질문입니다. 이건 사람마다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콜레스테롤

    섭취의 허용량은 300mg입니다. 옛날 계란 노른자는 콜레스테롤이 300~400mg이었는데 콜레스테롤

    을 멀리 하는 시대적 흐름을 따라 개량되어 요즘은 노른자 하나에 약 200mg의 콜레스테롤이 있는

    계란이 많습니다. 계란 노른자에는 여러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정상인의 경우

    에는 하루에 하나 정도 드셔도 됩니다.

     

    고지혈증환자의 경우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약을 쓰지 않고 식사요법으로만 조절하기를 원하는

    경우, 일단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제과, 제빵, 믹스커피, 에스프레소커피, 고급아이스크림, 내장육류,

    햄, 소세지)을 먼저 줄입니다. 대부분 여기에 반응을 하는데 그럴 경우에는 굳이 계란까지 먹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해도 콜레스테롤이 잘 떨어지지 않으면 최후 수단으로 계란도 멀리하

    게 합니다. 고지혈증약을 먹는 경우에는 그렇게 심하게 식사요법을 할 필요는 없으므로 계란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줄이는 것이 건강상 유익합니다.

    콜레스테롤을 낮추어도 위험하지 않을까요?

    콜레스테롤을 낮춘다고 말할 때, 온 몸의 콜레스테롤이 다 떨어지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은 핏속

    의 콜레스테롤만 낮출 뿐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혈중 콜레스테롤은 전체 140g 중에 불과 6g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낮추어도 50%도 제거할 수 없습니다. 간혹 떠도는 루머처럼 성기능이 감퇴

    한다던가 뇌출혈과 암의 유병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희박합니다.

    가끔 과장되게 강조되는 부작용은 콜레스테롤을 낮추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고지혈증 치료제를

    고용량으로 쓰면 발생합니다. 간기능, 근육기능 등의 이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흔하지 않고 간단한

    피검사로 발견할 수 있고 약을 중단하면 원상복구 되기 때문에 그렇게 심하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

    니다. 이런 이유로 고지혈증약을 복용하는 경우에 3~6개월에 한번 간단한 혈액검사를 합니다.

    다른 위험 요인이 없는 단순 고지혈증 환자는 되도록 식사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약은 약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심장병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낮은 콜레스테

    롤이라도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대단히 높고 그 위험은 약을 써서 발생할 수 있는 약물 부작용의

    우려보다 훨씬 높고 실재적이므로 대부분 어느 정도 이상이면 약물치료를 권합니다.

    콜레스테롤 관리에 위험한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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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레스테롤(상)]

    콜레스테롤은 운동으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콜레스테롤은 동물에만 있는 동물성 지방의 일종으로 피 속에 많이 있으면 혈관벽에 들러 붙어 혈관

    을 좁게 하여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을 일으킵니다. 아무런 병이 없는 경우에는 콜레스테롤이 어느

    정도 높아도 큰 상관은 없으나 당뇨병이 있을 때는 콜레스테롤이 조금만 높아도 정상인에 비해 훨씬

    위험합니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나 심근경색증 환자는 콜레스테롤이 웬만큼 높아도 적극적인

    치료를 권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콜레스테롤을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나쁜 물질로만 알고 있

    습니다. 물론 많으면 동맥경화증을 일으키지만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상당히 중요한 물질입니다.

    어떻게 중요한 물질일까요? 당과 중성지방 처럼 에너지로 쓰이지 않을까요?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에너지가 아닙니다

    흔히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하면 운동을 해서 낮추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혈당이 높거나 중성지방이

    높으면 운동을 하면 낮아지니 당연한 생각입니다. 당과 중성지방은 우리 몸이 쓰는 에너지이니,

    운동을 하면 당연히 에너지를 쓰니까, 당과 중성지방이 낮아집니다. 콜레스테롤도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쓰이지 않습니다. 어떤 물질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쓰이려면 그 물질이 우리 몸에서 분해가 되어야 하는데 콜레스테롤은 간을 제외한 우리 몸의 어디

    에서도 분해되지 않습니다. 즉 절대로 에너지로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운동을 해도 콜레

    스테롤은 거의 떨어지지 않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쓰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콜레스테롤 관리에 위험한 음식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벽돌이자 호르몬의 원료입니다


    그렇다면 콜레스테롤은 어떤 용도일까요? 대단히 중요한 일을 합니다. 남자와 여자가 남성스럽고

    여성스럽기 위해서는 성호르몬이 필요한데 이 성호르몬은 콜레스테롤에서부터 유래합니다. 스트

    레스를 견디기 위해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도 역시 콜레스테롤에 비롯됩

    니다. 또한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중요한 물질로, 말하자면 우리 몸의 벽돌 역할을 하게

    됩니다.

    콜레스테롤은 온 몸에서 만들지만 간에서만 분해됩니다

    사실 콜레스테롤은 온 몸에서 만듭니다. 모든 세포가 자신이 쓸 콜레스테롤은 스스로 만듭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분해는 간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세포가 콜레스테롤을 너무 많이 만들

    거나 흡수하면, 소화할 수 없으므로 세포 자체가 죽어버립니다. 따라서 남아도는 콜레스테롤을 간으

    로 보내야 세포가 건강하게 사는데 이 때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수송해 주는 물질이 바로 HDL입니다.

    HDL이 가지고 다니는 콜레스테롤을 HDL 콜레스테롤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HDL콜레스테롤이

    높을수록 좋다는 말은 HDL의 콜레스테롤이 특별히 유익해서가 아니라 몸의 청소 과정이 원활히

    되고 있다는 간접증거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따라서 HDL콜레스테롤을 좋은 콜레스레롤이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틀린 말입니다. 그냥 간으로 수송 중인 콜레스테롤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간 만이 콜레스테롤을 만들어 혈액으로 방출합니다

    70㎏ 성인을 기준으로 볼 때, 몸 전체의 콜레스테롤은 기껏해야 140g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혈중 콜레스테롤)은 많아야 10g이 되지 않습니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것을 고지혈증, 또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고 합니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동맥경화증이

    되어서 심장병과 뇌졸중을 일으킵니다. 전체 140g중에 고작 10%도 안되는 피 속의 콜레스테롤이

    우리의 생명을 결정짓는다니 참 놀랍습니다.

    그런데 피 속의 콜레스테롤은 어디서 만들까요? 주로 간입니다(소장도 만들기는 하지만).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만들어 온 몸으로 뿌려줍니다. 콜레스테롤은 기름이라 물보다는 진하지만 역시 물인

    피와 섞이지 못하므로 무언가 운반할 것이 필요한데 그 운반체를 LDL이라고 합니다. LDL이 가지고

    다니는 콜레스테롤을 LDL콜레스테롤이라고 합니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자기가 쓸 콜레스테롤

    정도는 스스로 만든다고 했는데, 왜 또 따로 간이 콜레스테롤을 만들어 보내줘야 할까요?

    여러가지 이유로 부상을 입은 세포와 호르몬을 만드는 장기는 자신이 만드는 콜레스테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간에서 공급을 받아야 합니다.

    LDL콜레스테롤을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잘못 부르는데 HDL콜레스테롤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방향이 다를 뿐입니다. LDL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혈관이 좁아져 동맥경화증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LDL은 유조차로 생각하시면 되고 HDL은 청소차로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그래서 간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들거나 콜레스테롤 분해를 적게 하면 피 속의 콜레스테롤이

    높아집니다. 그 결과 동맥경화증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들거나 분해를 적게하게 될까요?

    여성호르몬입니다. 여성호르몬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분해를 왕성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물질입니다.

    폐경기 전 여성에서는 고지혈증이 대단히 드문데 바로 여성호르몬 때문입니다. 폐경기가 되어 여성

    호르몬이 안나오게 되면 간에서의 콜레스테롤 합성은 변하지 않고 단지 콜레스테롤 분해가 잘 되지

    않으니 결과적으로 고지혈증이 됩니다. 폐경 후에 여성의 심장병 발생율이 남성을 추월하게 되는

    대표적인 이유입니다. 이건 음식과 거의 무관합니다. 심한 사람은 초근목피만 먹어도 콜레스테롤이

    올라갑니다.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과정을 보여주는 혈관 단면도 사진./헬스조선DB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과정을 보여주는 혈관 단면도 사진./헬스조선DB

     

    갑상선 호르몬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여성 호르몬과 똑같은 작용을 합니다. 그런데 갑상선 호르몬

    이 제대로 나오지 못하는 경우는 간에서의 콜레스테롤 분해가 대단히 저하되므로 고지혈증이 됩니다.

    전체 고지혈증의 약 5% 정도는 갑상선기능 저하증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고지혈증이 있으면

    처음에 갑상선호르몬 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이 나오는

    갑상선기능 항진증이 생기면 콜레스테롤 분해가 너무 왕성해져서 혈중 콜레스테롤이 100m/dl로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낮아도 혹시는 갑상선기능 항진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가장 많은 원인은 예상한 대로 음식입니다. 어떤 음식을 먹으면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증가시키고 반대로 콜레스테롤 분해는 억제하여 혈중 콜레스테롤이 올라갑니다. 어떤 음식일까요?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보다 식물성 식용류가 더 문제일 수도 있다

    이 말을 하면 일단 환자분들이 좀 놀라고 안 믿는 눈치입니다. 사회적 통념과 너무 맞지 않는 말을

    하니까 굉장히 당황해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아주 가끔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문제이지 어떻게 콜레스테롤이 한푼도 안들어 있는 식물성 식용류가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가 있어! 라고 내심 반문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식물에 하나도 없는 동물성 지방이

    라는 것을 생각하면 좀 이해가 안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설명할 때는 조금 더 자세히, 조금 더

    확신을 가지고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상식에 반하는 현상의 핵심은 간에 있습니다. 혈중 콜레스테롤은 간에 의해 결정되고 원인이

    뭐든 간에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많이 합성하거나 적게 분해하게 하면 혈중 콜레스테롤은 올라갑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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