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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검진일수록 방사선 피폭량 많다

노량진김삿갓 2014. 11. 6. 07:08

고가 검진일수록 방사선 피폭량 많다KBS | 이충헌 | 입력 2014.11.06 06:03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고가 검진이 늘고 있다. 비쌀수록 암과 같은 중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고가 검진일수록 방사선 피폭량이 훨씬 많아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게 전신 암 검사로 알려진 PET-CT 검사다.

PET-CT는 PET와 CT를 결합한 첨단 영상장비다. PET는 우리 몸의 신진대사의 원료가 되는 포도당과 유사한 물질을 주사해 전신의 대사상태 변화를 측정한다. 암 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대사가 빨라 포도당을 더 많이 이용한다. 때문에 PET 촬영을 하면 다른 검사로는 찾아내기 힘든 조기 암을 발견해 낼 수 있다. 하지만, PET는 해상도가 낮아 어느 부위에 암 세포가 있는지 정확히 구별하기가 힘들다. CT는 우리 몸을 단면으로 잘라 들여다 볼 수 있는 검사로 CT 촬영을 하면 어느 곳에 병소가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래서 PET의 낮은 해상도를 보완하기 위해 CT를 결합한 PET-CT가 나왔다.

PET-CT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주 작은 암까지 발견해낼 수 있다는 첨단 장비라지만, 모든 암을 다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두경부암과 갑상선암, 폐암, 유방암, 대장암 등은 PET-CT로 조기에 발견이 잘 된다. 그러나 위암과 간암, 전립선암, 백혈병 등은 발견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PET-CT 검사 상 깨끗했다고 해서 위내시경 검사를 소홀히 해선 안 되는 이유다.

PET-CT 촬영을 하면 검사 과정에서 적지 않은 방사선에 노출된다. 전신을 CT로 검사하는 만큼 흉부 엑스레이 촬영보다 피폭량이 70배나 많다. 한 번 촬영에 10-15mSv의 방사선량을 받게 되는데 이는 일상생활을 통해 받는 연간 자연방사선 피폭량 3mSv의 3~4배 수준이다. 여기에 폐암 검진을 위해 흉부 CT, 심장혈관을 보기 위한 심장 CT, 복부 검진을 위해 복부 CT를 같이 할 경우 피폭량은 엄청나게 늘어난다.

큰 피폭량에도 불구하고 PET-CT가 갖는 장점이 있다.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다는 점이다. 조영제를 사용하는 CT나 MRI 검사는 드물지만 조영제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사망한 사례들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PET-CT 검사를 하다가 사망한 사례는 한 건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방사선 피폭이 문제가 되면서 피폭량을 낮춘 PET-CT도 도입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5mSv 정도의 피폭량을 보이는 장비가 나올 예정이다.

사실 PET-CT는 검진용으로 개발된 장비가 아니라 암 환자에서 암이 얼마나 퍼졌는지를 알아보거나 암 환자의 치료 경과나 재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개발된 검사 장비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 사람이 암을 조기에 발견을 위해 상당한 방사선 피폭을 감수하고 PET-CT 검사를 받는 건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다만 암의 가족력이 있고 흡연을 한 경력이 있으면서 나이가 많을 경우 PET-CT 검진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방사선으로 인한 영향은 사라지지 않고 몸에 쌓이기 때문에 가능한 적게 노출되는 것이 좋다. 방사선 노출량이 많을수록 유전자에 변이가 나타나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이충헌기자 (chleemd@kbs.co.kr)

 

 PET-CT 검진 때 피폭량 환자에 꼭 알려야 코메디닷컴 | 배민철 | 입력 2014.11.05 16:55

 

 
 
 

앞으로 건강검진을 위해 PET-CT 촬영을 하게 될 경우 담당 의사는 수검자에게 방사선 피폭량에 관한 정보를 안내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소비자원, 대한핵의학회, 대한영상의학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 등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표준 안내문과 의료기관 권고사항을 확정해 오는 7일 공동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PET-CT는 방사선 동위원소로 구성된 약물을 몸에 주입한 뒤 방사선 발생량을 측정해 암 조기진단과 예후를 판정하는 의료장비다. 이번 발표는 암 위험요인이 없는 수검자가 건강검진을 목적으로 PET-CT를 촬영해 불필요하게 방사선에 과다 피폭될 수 있어 위해성 여부에 대한 사전 안내가 필요하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대한핵의학회와 대한영상의학회 등 관련 학회에 따르면 암 조기진단을 위해 PET-CT를 촬영할 경우 10~25밀리시버트(mSv)의 방사선량을 받게 된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받는 연간 자연 방사선 피폭량인 3mSv의 3~8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표준안내문에는 해당 의료기관에서 PET-CT 촬영 시 방사선 피폭량을 비롯해 암 조기진단의 이득과 방사선 피폭 위험 등의 내용이 담기게 된다. 또 의료기관에는 PET-CT 촬영 시 진단목적에 최적화된 12mSv 이하의 저선량으로 방사선량을 설정할 것과 수검자에게 촬영의 이득과 위험도를 함께 안내할 것이 권고된다.

대한핵의학회와 대한영상의학회 등 7개 전문의학회가 참여하는 방사선안전문화연합회는 뢴트겐 주간이 시작되는 오는 8일부터 다양한 학술행사와 의료인 연수교육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전파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기관에서 표준안내문을 적극적으로 알려 건강검진 수검자가 충분한 설명을 듣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앵커멘트>

몸전체를 다 찍어볼수있는 펫시티, 암 진단을 하는데 유용하지만 방사선 피폭량이 연간 자연방사선량의 8배에 달합니다.

때문에 이검사를 꼭 받아야하는지 충분히 고려해봐야합니다.

김세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위암 판정을 받은 70대 환자가 암이 얼마나 퍼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PET-CT를 찍고 있습니다.

<녹취> PET-CT 촬영 환자 : "내시경 하니까 큰 병원 가서 한번 해봐라 해서 왔더니 이제 막 (위암) 초기라고.."

이렇게 아주 작은 암까지 발견할 수 있다는 PET-CT, 첨단 장비로, 비용도 100만 원이 넘습니다.

그러나 방사선 피폭량이 많습니다.

한번 찍을 때 피폭량은 10~25mSv(밀리시버트)로, X-레이의 70배입니다.

1년간 쐬게 되는 자연 방사선보다 8배가 많습니다.

<인터뷰> 어재선(고려대 구로병원 핵의학과 교수) : "지나가는 방사능이라도 몸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까 선량 기준으로 100mSv 이상일 경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핵의학회, 영상의학회 등은 의료기관이 검사에 앞서 이용자에게 방사선 피폭량 등의 위험을 알리도록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임을기(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 : "이제까지는 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이득만 생각했는데 이걸로 인해서 방사선에 피폭될 수 있다는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결정할 수 있는 게 필요합니다."

특히 방사선에 의한 암발생 위험은 연령이 낮을수록 증가하는 만큼, 검사대상자가 연령이 낮거나 암 가족력 등이 없다면 PET-CT 검사의 이득보다 위험이 큰 것을 안내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