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후집 제6장
조용한 밤에 종소리를 듣고 꿈속의 꿈에서 깨어난다
聽靜夜之鐘聲 喚醒夢中之夢 觀澄潭之月影 窺見身外之身.
청정야지종성 환성몽중지몽 관징담지월영 규견신외지신.
고요한 밤에 종소리를 듣고는 꿈속의 꿈을 불러 깨우고,
맑은 연못의 달 그림자를 보고는 몸 밖의 몸을 엿보느니라.
깊은 밤 고요한 가운데 들려 오는 종소리,
그 종소리를 듣고 이 세상은 꿈속의 꿈임을 알게 되며,
연못에 비치는 달 그림자를 보고는 천지에 펼쳐지는 나 자신의 생명을 깨닫게 됩니다.
자기 자신과 자연이 하나로 융합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
사람들은 절실한 적막감과 더불어 끝없이 깊은 평안함을 얻게 됩니다.
분주하고 복잡하고 불분명하고
또 괴로운 현대 생활속에서 그와 같은 기회는
그다지 많이 얻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빼어난 예술품을 접했을 때나
또는 깊은 명상 속으로 빠져들 때
그런 마음이 문득 들게 되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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