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츠 월츠 Tennessee Waltz (빌리번 악단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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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나를 가만 놔두세요..
더 정직하게 말하죠. 나는 너무나 오랫동안 혼자 잠들고, 혼자 잠깨고,
혼자 술마시는 저 일인분의 고독에 내 피가 길들여졌다는 것이죠.
나는 오로지 어둠속에서 일인분의 비밀과 일인분의 침묵으로 내 사유를 살찌워 왔어요.
내게 고갈과 메마름은 이미 생의 충분조건이죠.
난 사막의 모래에 묻혀 일체의 수분을 빼앗긴 채 말라가는 죽은 전갈이죠.
내 물병자리의 생은 이제 일인분의 고독과 일인분의 평화, 그리고 일인분의 자유를
나의 자연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지금까지 그랬듯이 거기에 서 있으면 됩니다.
어느 해 여름, 우리가 바닷가에서 밤하늘에 쏟아져 내리는 유성우를 함께 바라봤지요.
그 때 당신과 나의 거리, 너무 멀지도 않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그 거리를 유지한 채 남은 생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시인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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