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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노량진김삿갓 2014. 10. 2. 06:32

 

창부타령/장민편|♠ 음악 ↔ dance            

 

 

 

          

 

 

          

 

 

 

 

 

 

 

 

나무야~

 

굵은가지는자르고

곁가지는 다듬고 솎아낸다.

뚝~뚝~ 깜짝할 사이

하늘은 훤히 들어나 창공이 보인다.

 

높은가지 의지한채 새파랗게 질린다.

몇가지 자르니 안심이다.

오싹하던 무서움의 뼈가 우지직 꺽인다.

휴~ 안도의 한숨이 빠져 나간다.

 

멋대로인 가지를 정리하니

먼산이 보인다.

훤히 뚫린 창공~

꽉 막혔던 나무와 나무 벽을 허문다.

 

쿵쿵 가슴이 뛰고

콩알만하던 간이 진정된다.

햇빛에 노출되니

지친몸 충전되어 쓸만큼 힘이온다.

 

무거웠던 짐을 덜어주고

중심을 벗어난 가지를 덜어낸 큰나무

아픔을 잘 참아준 나무를 앉어준다.

아름답게 가꾸었으니 꿋꿋히 잘 살어라~

 

소나무야~ 사랑한다~

한동안은 상처치유의 송진을 보내겠지~

인생도 그러하단다.

떠나는 나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는것 같다.

 

좋은공기마시며 절밥을 먹고

보름정도 머무르던 도봉사를 떠나며~

언제인가 랑데뷰 하러 오면  꼭 안아줄께...

몸은 지치고 힘에 버거웠지만 즐겁운 시간이였다.   ***오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