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만남

노량진김삿갓 2014. 7. 24. 10:53

만남/정채봉

 

 

 

만   남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들어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있을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며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닳았을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 주고

슬플때는 눈물을  닦아 주니까

-정채복님의 시-

 

 

 

 

의암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