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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역에서 발견한 충남에 딱 하나뿐인 문화재

노량진김삿갓 2018. 5. 12. 07:38

충청남도에는 참 많은 역이 있습니다. 최신형 KTX가 정차하는 기차역이 있는 반면 무궁화호만 정차하는 간이역도 있습니다.

 

그 중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역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연산역입니다.

 

연산역(連山驛, Yeonsan Station)은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에 있는 기차역이며 호남선에 있는 기차역으로 개태사역과 부황역 사이에 위치한 역으로 1911년 7월 11일 영업을 시작하여 100년을 넘는 역사를 지닌 역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하루 편도 5편 왕복 10편의 무궁화호가 운행되고 있으며 코레일(Korail) 대전충남본부 소속으로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청동리 127에 있습니다.

 

연산역은 예전 증기기관차에 용수를 공급하던 급수탑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연산역 전경

▲연산역 전경

 

교통기관과 도로의 발달로 이제는 이용객이 줄어 KTX등 고급기차는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간이역 수준의 역으로 변해버린 연산역은 그만큼 이용도가 떨어지고 지역사회의 관심이 줄어 들면서 술자리에서 술잔이 빈 사람을 지칭하는 '연산역장'이라는 반 놀림의 애칭으로도 불리기도 합니다.

 

KTX가 통과하는 간이역 연산역의 모습

▲KTX가 통과하는 간이역 연산역의 모습

 

그 애칭은 지역기관장들의 술자리에서 지서장, 면장, 학교장, 우체국장 다음으로 연산역장이라고 순서를 정한데에서 비롯된 

이야기로 제일 마지막에 술잔을 받는다는 이야기이며 술자리에서 일행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술잔이 비는 경우를 비유해서 이르는 말이 바로 '연산역장'입니다.

 

그러한 애칭으로도 회자되던 연산역이 이제 새로운 문화와 역사의 즐김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연산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어르신들

▲연산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어르신들

 

바쁘고 빠르게만 살아가는 현대의 삶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찾아 보는 좋은 기회일 것 같아 연산역을 소개해 봅니다.

 

지금의 연산역에는 예전 완행열차라고 불리던 기차처럼 대부분의 역에서 정차하는 무궁화호열차만이 정차를 합니다. 

물론 여객도 나이 많으신 분들이 주를 이룹니다.

 

연산역으로 들어서는 무궁화호열차

▲연산역으로 들어서는 무궁화호열차

 

이러한 연산역에 평소 우리가 접하기 어려웠던 철도역사의 산 증인이 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 된 증기기관차용 급수탑인데 뜨겁게 데운 물로 급수를 해 증기기관차가 별도의 가열없이

 바로 출발 할 수 있도록 하는 급수탑입니다.

 

충청남도에는 서대전역과 강경역에 급수탑이 있었지만 두 역의 급수탑은 약 30년 전에 철거되고 

현재는 연산역에만 남아 있는 유일한 급수탑입니다. 

 

연산역 급수탑은 1911년 호남선의 개통과 함께 증기기관차의 물을 공급하기위해 같은 해 12월 30일에 설치되어 

1970년대까지 약 60여년간 사용되었던 것으로 전체 높이는 16.2m, 지변부의 바깥지름은 5.28m이며, 최상단부 철제 물탱크의 바깥지름이 4.1m인 총용량 30t 규모의 원기둥형 급수탑으로 하단부에는 출입구와 창을 두어 사람들이 출입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급수탑 옆에 위치하고 있는 우물은 폭이 2.8m, 깊이 6m의 크기로 급수탑의 급수용으로 축조하였는데 현재 남아있는 급수탑 가운데 연대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상단부의 급수 탱크에는 외부에 철재사라디를 설치하여 최상단 강판 지붕으로 올라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열차의 발전으로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지만, 근대 산업시설로서의 역사성과 희소 가치를 가진 조형물입니다.

 

1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연산역 급수탑

▲1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연산역 급수탑

 

그러한 연산역 청동리에 새로운 문화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디자인 프로젝트 간이역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그 첫번째 사업인 '연산역'<樂! 100년 연산역 문화마당> 조성 기념행사 '마춤시 청동리'가 열렸습니다.

 


 

 

마을을 춤추게하는 문화시장 마춤시 청동리... 

기획과 주민의견 수렴 등 다양한 준비작업을 통해 시설물을 설치해 사람의 발길이 끊긴 연산역을 철도문화체험으로 

역사와 문화의 공간으로 다시 살려냈습니다. 

문화디자인 사업을 통해 연산역과 청동리 지역을 더불어 살리고자 지역주민들과 함께 고민하며 노력한 결과입니다.

음악회가 있는 '문화시장', 철도문화체험과 급수탑 역사체험으로 이어지는 '문화체험', 도자기,

클레이 공예를 즐기는 '연산역공방', 대추나무학교와 자전거 산책, 다슬기잡기 체험이 이어지는 '다같이 놀자 청동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을 맞았습니다.

 

방문객들이 남긴 기원과 감사의 메시지

▲방문객들이 남긴 기원과 감사의 메시지

 

연산면은 대추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연산대추는 연산면 인근의 벌곡면, 양촌면, 전라북도 운주면 일대에서 많이 생산되는 것을 연산에 사들여와 

다른 지방에 팔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긴 이름으로 이후 연산면을 중심으로 대추 거래가 활발해져 전국적인 대추 집산지가 되었고, 

이로써 대추 구입을 위해 연산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좋은 품질의 대추는 연산대추’라는 이미지를 형성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승강장에서 바라 본 역사가 고스란히 내려앉은 연산역사의 모습

▲승강장에서 바라 본 역사가 고스란히 내려앉은 연산역사의 모습

  

지금도 대추하면 연산대추를 떠올리는데 이러한 연산면이 이제 철도역사와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철도 역사의 명소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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