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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어 가는 인생

노량진김삿갓 2018. 2. 12. 09:36

 

    

                              <백년의 인생>                             

           

[사위어가는 인생길]

                  -시몬 이용구-

 

황혼의 해거름에

지는 저녁노을

 

내리막 길 임에도

숨이 차구나.

 

지우려 안달해도

자꾸만 시청각(視聽覺)에

아른대는 모습들

 

하나 둘 떠나보낸

교우(交友)의 빈자리....

 

내 그림자만을 내가 밟고

노망(老妄)해가는 외로움이여!

 

타다 남은 삶의 앙금은

불 꺼진 촛불인양

 

뼈 시린 세월 속에

맥 풀린 시혼(詩魂)의

사위어가는 인생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