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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명품 힐링트레킹 코스] 여수 비렁길&갯가길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노량진김삿갓 2016. 6. 22. 17:47

여수 금오도의 아찔한 해안 기암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비렁길은 남해안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과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상큼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길을 걷는 중간 중간에 소박한 어촌 풍경과 눈이 시리도록 파란 바다, 아름다운 동백 숲은 비렁길의 또 다른 매력이다.


 

바닷가 사람들의 생명 줄이 돼 주었던 '여수 갯가길'은 원시 자연 환경을 그대로 간직한 숲길, 해안가 절벽을 따라 걷는 비렁길, 해안가를 따라가는 해안길, 그리고
바다생물들의 놀이터인 갯벌을 걸으며 원형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길이다.

▲ 비렁길

아찔한 절벽에 넋 잃고 절경에 반하는 금오도 비렁길


'비렁'은 '벼랑'의 여수 사투리. 본래 이 길은 해안가 사람들이 땔감 구하거나 낚시를 하러 다니던 해안길이다. 비렁길은 총 5코스(18.5km)로 이뤄져 있으며, 모두 주파하는 데 8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가파른 벼랑을 따라 펼쳐져 스릴감


비렁길 1코스(5km.2시간 소요)는 함구미 마을에서 용두바위와 미역을 말리던 널방바위, 송광사절터, 신선대를 거쳐 두포마을까지 이어진다. 용두바위에선 고흥반도의 나로도 우주센터가 보이고, 용두바위에서부터 미역바위 등 일부 구간은 나무 펜스 너머로 가파른 벼랑이 펼쳐져 색다른 스릴감을 안겨준다. 데크를 따라 가다보면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세웠다는 전설 속의 송광사 절터와 만난다. 이곳에서 2km쯤 지나면 신선들이 놀았다는 신선대가 나온다.

▲ 비렁길 코스

2코스는 경사가 완만하고 석양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많아 등산이 부담스러운 가족단위 또는 연인 탐방객들에게 딱 좋은 길이다. 두포에서 1.7km정도 걷다보면 바다전망이 일품인 굴등전망대가 나온다. 굴등은 절벽위에 형성된 독특한 마을로 낮 경치 못잖게 밤 풍경이 일품이다. 특히 달과 별빛은 비렁길을 걷는 나그네를 몽환에 빠뜨릴 정도로 아름답다. 굴등전망대를 지나면 마을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던 촛대바위가 보이고, 그곳에서 조금 더 가면 해수욕장과 300년 된 해송들이 있는 직포에 도착한다.


3코스의 출발점, 직포는 하늘을 덮고 있는 울창한 동백 숲이 아름다운 곳으로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낭만과 신비로움을 더한다. 그 숲길을 빠져나오면 갈바람통 전망대와 매봉전망대를 차례로 만난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와 절경이 아름답지만 깎아지른 듯 한 절벽은 쳐다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매봉전망대를 거쳐 출렁다리를 지나면 학동에 닿는다.


4코스(3.2km.1시간 30분 소요)는 학동마을에서 사다리통전망대, 온금동을 거쳐 심포마을까지 갈 수 있다. 사다리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망망대해는 몸과 마음을 힐링해 주고 파도소리는 귀를 즐겁게 한다. 이런 자연에 취해 걷다보면 어느새 심포 마을에 다다르게 된다.


5코스((3.3km.1시간 30분 소요)의 출발점 심포마을은 낚시꾼들이 좋아하는 곳으로 감성돔이 많이 낚인다. 심포마을에서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망산봉수대가 나오는데, 그 곳에 서면 가슴이 뻥 뚫릴만큼 시원하고 탁 트인 바다 풍경이 환상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이 곳에서 감상하는 해돋이와 해넘이는 환상 그 자체다. 해넘이를 보고 내려오면 비렁길 코스의 종착지인 장지에 닿는다.

 

▲ 갯가꾼들

바다 사람들의 고뇌로부터의 사색 '갯가길'


총 400km에 달하는 갯가길은 현재 3개의 정규 코스와 '여수 밤바다 코스'가 완성돼 방문객들에게 스토리텔링을 제공해준다. '갯가길'은 사람들이 굴이나 미역, 파래 등 해산물을 따러, 즉 '갯것'하러 다니던 길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가던 바닷가 사람들의 생태길이다.


그렇다보니 갯가길은 생김새가 거칠고 투박하다. 하지만 여수시에서 탐방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다듬었다.


옛길이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1코스는 우두리항 (돌산대교 아래)에서 출발해 신추(거북선대교)~진목마을~범바위~마상포~ 안굴전을 돌아 무술목까지 총 23km 12구간으로 약 7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12구간은 짧게는 20분 길게는 45분가량 소요되는 소요된다. 각 구간별 대부분의 지점은 버스가 운행되고 있어 구간을 선별해 걷고 싶을 때는 버스를 이용하면 수월하다.


1코스는 옛날에 사람들이 갯것이나 낚시를 하러 다니던 길이다보니 옛길의 정취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 갯가길 코스

갯가길 2코스는 무술목을 출발해 월암~두른계~계동~두문포를 거쳐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끝나는 총 5개 구간으로 이뤄졌다. 전체 길이는 17km에 완주 하는데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수평선을 친구 삼아 걸을 수 있고, 바다위로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은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이국적 풍광을 자아내는 계동 큰끝 등대와 등대길 그리고 소나무와 어우러진 해수욕장, 갯벌체험장, 몽돌밭, 너럭바위 등이 즐비해 쉴 틈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2km에 달하는 국내 최장의 비렁과 그 위로 난 비렁길은 2코스의 상징이며, 걷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3코스는 방죽포해수욕장에서 백포~기포~대율~소율을 거쳐 이성계가 머무르며 기도했다는 향일암이 있는 임포에 닿는다. 총 5개 구간에 약 8km, 이 길을 완주하는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 이 코스는 바다위로 깎아지른 듯 솟아 있는 비렁길이 뻗어 있고, 몽돌이 쌓여 있는 해변도 볼 수 있다.


갯가 사람들의 삶을 관찰할 수 있는 어촌마을 지나기도 하고, 적송숲 오솔길을 통과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일부가 포함돼 있어 잘 보존된 자연환경과 생태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거제 앞바다의 두미도와 욕지도까지 훤히 보인다.

남도의 대표 항구도시 전남여수(麗水)는 어디를 가나 아름답지만 밤 풍경은 특히 더 화려하고 눈부시다. 심지어 여수 밤바다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노래(여수밤바다. 버스커버스커 )까지 생겨났다. 그 노래를 듣다보면 누구라도 여수의 밤바다를 걷고 싶게 만든다. 다행히도 아름다운 여수 밤바다를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갯가길 여수밤바다 코스'가 개통돼 전국 최고의 야경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수밤바다 코스'는 다양한 경관조명이 어우러진 돌산대교, 거북선대교, 여수 원도심 등을 직접 걸으면서 '여수밤바다'의 아름다움을 두루 체험하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여수밤바다 코스'는 이순신광장을 출발해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를 건너 종포 해양공원으로 이어지는 7.8㎞ 구간(2시간 소요)이다. 그 길을 따라 여수 야경 낭만에 젖는다.

여수밤바다 출발점: 이순신광장


여수 밤바다의 첫 출발점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이 진남관을 배경 삼아 여수 밤바다를 지켜보고 있다. 광장 주변에는 진남관(국보 304호)과 장군도와 돌산대교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그리고 전라좌수영 거북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북선 안으로 들어가면 포를 쏘거나 노를 젓고, 전투를 준비하는 병사들을 현실감 있게 재현해 놓았다.

▲ 여수산단 야경

여수 밤바다 맛 길: 여객선터미널


여객선 터미널 뒷 쪽 수산물특화시장에는 식욕을 돋우는 맛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즐비하다. 시장기가 느껴진다면 여수 돌게와 돌산갓김치 등 다양한 먹거리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출발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여수 밤바다 최고 비경: 예암산(남산공원)


여수 밤바다의 핵으로 최고의 비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여수 시민들도 접하기 쉽지 않은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코스다. 누구나 한 번 보면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곳이다.


색다른 추억을 만나는 여수밤바다: 돌산대교돌산공원


화려한 조명으로 한껏 치장한 돌산대교를 건너기전에 만나는 너른 정자(팔각정)은 돌산대교와 여수밤바다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쉼터다. 돌산대교를 건너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된다. 돌산대교를 건너다보면 사람들이 자꾸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데, 아름다운 여수 밤바다의 풍경에 매료돼 지나치기가 아쉬워 그러한 듯 하다. 돌산대교를 건너면 나오는 돌산공원은 여수밤바다 갯가길의 최대 난코스.

▲ 돌산대교와 장군도

계단과 산책로를 따라 힘들게 공원을 오르면 바닷가에 인접한 여수 동네와 돌산대교의 황홀한 야경에 그만 매료되고 만다. 바다쪽 전망이 아름다운 돌산공원 카페는 커피 한잔하며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창문 너머 저 멀리 어느 무인도의 등대에서 깜박이는 불빛은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것 같다. 돌산공원을 내려와 작은 어선들이 서로 어깨를 걸친 듯 쉬고 있는 진두해안길을 따라 가면 거북선대교가 나온다.


일곱 색깔 무지개 여수밤바다: 거북선대교


거북선 대교는 제2의 돌산대교로도 불리는데, 가까이서 보면 일곱색깔 무지개가 떠오른다. 거북선대교의 야경은 여러 색으로 조명이 변하면서 여수 밤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거북선대교를 구경하는 또 다른 방법은 유람선을 타거나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구경하는 것이다.

▲ 거북선 대교

거북선대교 바로 옆에 하멜 전시관이 있는데, 그 앞쪽에 나있는 나무 데크에서 보아도 여수 야경의 아름다운 매력은 변치 않는다. 하멜은 네덜란드 사람으로 제주도로 표류해와 여수 전라 좌수영에 억류돼 잡역을 하다가 현종 7년(1666년)에 배를 타고 일본 나가사키로 탈출한 인물이다.


산책하기 좋은 여수밤바다: 하멜등대해양공원


빨간 색의 하멜 등대와 잘 정비된 해양공원은 산책하기 아주 좋은 코스다. 여수의 많은 볼거리 중 하나인 하멜등대는 우리나라를 유럽에 최초로 소개한 '헨드릭 하멜'의 이름을 따서 만든 등대로 광양항과 여수항을 오가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맡았다. 하멜 등대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거북선대교와 어우러진 밤 풍경은 더욱 아름다워 여수를 여행한다면 꼭 한 번 들러 볼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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