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서울 도심 아파트 옥상에 마련한, 퓨전 스타일 로프트 가든

노량진김삿갓 2016. 4. 30. 06:20

서울 도심 아파트 옥상에 마련한, 퓨전 스타일 로프트 가든




이곳에 소개되는 네 공간은 천편일률적인 집의 생김새를 과감히 깨고, 전혀 다른 집의 모양을 제시하고 있다. 풀 빌라처럼 테라스에 만든 스위밍 풀, 아파트에서도 전원 생활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로프트 가든, 레크리에이션 룸 기능을 담은 전원 주택의 엔터테이닝 공간, 헤이리 아트벨리에 자리한 책·영화·음악감상을 겸한 멀티공간 등 다른 집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그들만의 아지트 공간.





아파트 꼭대기에 생긴 하늘 정원
어슴푸레 어둠이 깔리면 고요한 밤의 선율이 로프트 가든의 매력을 더한다. 시원스레 트인 전망과 서울 하늘의 갖가지 표정을 구경하며 즐기는 부부만의 오붓한 시간은 마치 한옥의 대청마루에 누워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고.


딱딱한 아파트의 공간에 손바닥만한 정원만 있어도 느낌은 달라진다. 봄이면 향기로운 라벤더도 심고 사과나무랑 앵두나무도 줄줄이 심어 초록이 주는 싱그러움을 사계절 내내 느낄 수 있는 예쁜 정원이라면 더더욱.

박광호·이미령 부부는 서울, 그것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 옥상에 가족만의 시크릿 가든을 만들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2층에 내려 실내에서 또다시 계단을 올라 도착한 이곳에는 사계절 내내 하늘과 자연의 푸르름이 함께한다. 오래전부터 전원 생활을 동경해 왔다는 이들 부부가 아파트 분양 시 남들이 기피한다는 꼭대기층 아파트를 자청한 것도 옥상에 정원이 덤으로 주어진 까닭이다.

특히 나무 데크 구조물이 인상적인 이곳은 기존의 정원 이미지와 달리 전통적인 평상 개념을 도입한 좌식 공간과 서양식 파티 공간 등 동서양이 조화롭게 공존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옥 대청마루처럼 고즈넉하게 꾸민 좌식 공간에서는 책을 읽거나 낮잠을 취하고, 평상에서 식사하는 기분 또한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가운데의 너른 공간에는 테이블을 놓고 보물 같은 도시 풍경을 내려다보며 차를 마시고, 또 지인들을 초대해 근사한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한다.


22층 아파트 옥상에 마련한 로프트 가든에서 보내는 여름은 꽃향기, 풀냄새, 싸한 흙냄새와 함께 깊어만 간다. 전체 조경 인테리어는 조경 전문 회사 지그린에서 도움을 받아 완성한 것.
이곳은 울타리를 두른 나무 펜스와 기능성을 고려한 나무 구조물이 특징. 에어컨 실외기 역시 방부목으로 매입해 간이 테이블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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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어둠이 깔린 저녁 무렵의 야경. 인근 아파트의 불빛이 마치 별빛과도 같이 정원의 훌륭한 배경이 되고 있으니 서울 한복판에서 경험하기 힘든 별장 같은 분위기다.

수목을 비추는 조명과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잔잔한 음악은 한여름 밤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박광호 씨가 자식을 키우듯 애정을 쏟는 덕에 실제로 이 공간에 오르면 식물들과 구조물이 얼마나 실용적으로 배치됐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대발 역시 무더위를 예방한 그의 아이디어. 관리 또한 만만치 않게 손이 많이 타는 일이지만 로프트 가든이 가족들에게 주는 기쁨에 비할 수 없다고. 지금 한창 가든 가꾸는 재미에 빠져 있다는 박광호·이미령 부부. 그들은 허름한 작업복과 밀짚모자 차림으로 포도를 따거나 토마토 가지를 묶어주고, 장미 옆에 난 잡초를 뽑아주는 정원 일을 통해 자연과 인생의 비밀을 깨달았다는 헤르만 헤세의 마음을 십분 느끼고 있다.


출처 : 중년의 나침판
글쓴이 : 느티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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