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은 총생하여 옆으로 퍼지고 도란상 편원형이며 길이와 폭이 각각 5-10mm로서 밑부분이 갑자기 좁아져서 엽병으로 되고 표면에 적색의 긴 선모(腺毛)가 있으며 엽병은 길이 3-13cm이다.
작은 벌레가 선모에 닿으면 붙어서 움직이지 못하고 선모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에 의해 소화된다.
[근끈이주걱 꽃봉오리]
흰꽃을 보고 싶었으나 꽃봉오리를 열지 않았다.꽃이 폈다하더라고 오후 3시가 넘으면 꽃잎을 닫아버린다.
[끈끈이주걱 접사]
물방울 같은 점액을 달고 있는 끈끈이주걱의 촉수들이 아침해에 빛난다.촉수 끝의 끈끈한 액은 날아온 벌레를 움켜잡는다.
식물이 동물을 잡아먹는 자연의 신비에 감탄한다.
식충식물
일반적으로 습지나 소택지는 강한 산성을 나타낸다.
강한 산성 환경에서는 유기물 형태의 질소를 무기물 형태로 바꾸어 주는 토양미생물이 살기가 힘들다.
결국 습지나 소택지는 원초적으로 식물이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습지와 소택지에는 여전히 식물이 무성하다.
다양한 방법으로 식물들은 이 난관을 헤쳐 나가는 것인데,
그 중에 벌레를 잡아 소화시켜 벌레의 질소성분을 흡수하는 식물을 벌레잡이식물 또는 식충식물이라고 한다.
벌레잡이식물은 전 세계에 600여종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끈끈이귀개과 2속 4종, 통발과 2속 7종으로 모두 2과 4속 11종이 분포하고 있다.
끈끈이주걱
끈끈이주걱을 '선 듀'(sundew)라고 부르는 이유는 선모의 모습이 마치 태양이 이슬이 되어 맺혀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붉은 보석에 현혹된 벌레가 오목한 주걱에 달라붙으면 가까이 있는 선모부터 구부러지면서 벌레를 감싸기 시작한다.
벌레를 완전히 감싸는 데에는 6시간 정도가 걸린다.
벌레를 감싼 선모는 더 이상 끈끈한 점액을 분비하지 않고 벌레를 소화시킬 소화효소를 본격적으로 분비하기 시작한다.
최소한 6종류의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 중에는 단백질분해효소와 키틴분해효소가 있어 곤충의 껍질과 날개마저 모두 소화를 시킨다.
선모와 잎을 통해 흡수된 소화산물은 토양에서 얻을 수 없는 양분을 대신 채워준다.<글 : 김성호 서남대 생명과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