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풍~

노량진김삿갓 2015. 8. 3. 11:56

한옥의 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한식 목구조 주택

 

 

 

 

 

건축주가 10여 년이란 오랜 준비 끝에 고향인 충북 영동군 심천면 단전리에 지은 95.7㎡(29.0평) 단층 한식韓式 목구조 ALC 주택이다. 집을 서향으로 앉힌 까닭은 택지를 정할 때와 마찬가지로 풍수를 살펴 동쪽의 갓모봉을 배산으로 하고 서쪽의 조강천을 임수로 삼았기 때문이다. 외관은 검박儉朴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사괘맞춤을 한 기둥과 보와 도리, 오량천장, 세살 목창에 이르기까지 한옥의 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또한, 작은 공간 하나도 버려지지 않게 선반과 수납실, 다락 등으로 꾸며 실용성이 돋보인다. 이 주택의 압권은 방고래 길이가 주방/식당을 제외하고 함심아궁이에서 안방, 거실, 건넌방까지 13.6m에 달함에도 구들장 밑으로 불길이 잘 든다는 것이다.

▲건축 정보
·위 치: 충북 영동군 심천면 단전리
·대지면적: 660.0㎡(200.0평)
·건축면적: 95.7㎡(29.0평)
·건축형태: 단층 한식韓式 목구조 ALC 주택
·지 붕 재: 오지 기와
·외 벽 재: 생황토 미장
·내 벽 재: 생황토 미장
·천 장 재: 거실·주방/식당-홍송 루버, 방-한지 벽지
·바 닥 재: 거실-전통 우물마루, 방-황토석
·창 호 재: 우드 새시 창호 + 세살 목창
·난방형태: 구들 복합 난방, 온수 전용 기름보일러
·기타설비: 태양광 발전(3㎾)

 

 

 

 

 

 


[현장에서 정교하게 짜 맞춘 판문과 그 아래 토방을 대신하는 디딤돌]

건축주는 서울에 거주하던 15년 전부터 퇴직하면 전원에서 생활할 요량으로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집터를 찾아다닌다. 주로 풍수상 길지吉地 위주로 집터를 살폈는데, 그렇게 찾아낸 곳이 다름 아닌 고향으로 충북 영동군 심천면 단전리 전댕이(전당)마을이다. 금강 지류인 초강천이 에돌아 흐르는 전형적인 농촌으로, 전댕이란 지명은 근처에 논이 적고 붉은 밭이 많다는 데서 유래한다.

 

 

 


[품격높은 실내와 달리 외관은 검소하고 소박하다]

건축주의 95.7㎡(29.0평) 단층 한식韓式 목구조 ALC 주택은 예전 관리가 쓰는 모자를 닮은 갓모봉(관모봉)과 초강천 사이 구릉지에 자리한다.
터의 규모와 모양 등을 살펴보면 충분히 햇살이 잘 드는 남향으로 앉힐 수 있음에도 주택은 서쪽을 향한다. 서향집은 해의 머리가 높고 꼬리가 긴 여름엔 직사광선에, 해의 머리가 낮고 꼬리가 짧은 겨울엔 일조日照와 북서 계절풍에 취약하다. 더욱이 이 주택의 진입로는 동쪽으로 났기에 뒤로 돌아들어야 현관에 이른다.

건축주가 풍수를 면밀하게 살펴 집터를 정하고 좌향坐向을 정했기 때문이다. 풍수에서 최적의 조건으로 꼽는 배산임수背山臨水에 맞춰 이 주택은 동쪽의 갓모봉을 배산으로 하고 서쪽의 조강천을 임수로 삼은 것이다. 또한, 마을길에서 무심코 지나면 진입로를 놓칠 정도로 좁은 데다 주택은 아예 보이지 않지만, 집터에 발을 딛는 순간 시야가 확 트여 밝고 시원스럽다. 목은 좁고 안은 넓은 풍수상 전착후관前搾後寬의 형국이다.

 

 

 

 


[품격 높은 실내와 달리 외관은 검소하고 소박하다 ]

 

이 주택의 외관은 마치 건축주가 직접 지은 것처럼 검소하고 소박하다. 한식 목구조에다 지붕에 오지 기와를 올렸을 정도면 팔작지붕 또는 우진각지붕이 어울릴 법한데 맞배지붕이 주를 이루고, 벽체는 이렇다 할 치장 없이 생황토로 마감했을 뿐이다. 무릇 ‘살림집은 점포나 관가와 달리 있는 듯 없는 듯해야 한다’고 했던가. 자기를 낮추듯 겸양의 미덕이 배어나는 이 주택이 딱 그러하다. 하지만 집 안으로 들어서면 짙은 한옥의 미를 느낄 수 있다. 사괘맞춤을 한 기둥과 보와 도리, 오량 천장 가구, 세살 목창에 이르기까지… 주택을 지었다기보다 전통 방식대로 정교하게 짜 맞춘 듯하다. 또한, 작은 공간 하나도 버려지지 않게 선반과 수납실, 다락 등으로 꾸며 실용적이다.

자연과 소통하는 주택


축주는 ‘일하는 사람들(대표 류명성)’에다 주택의 설계·시공을 맡긴 이유는 4년 전 주택박람회를 관람하다 일하는 사람들에서 출품한 ‘복합 구들 난방’ 시스템에 반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을 적용한 주택은 함실아궁이에 불은 한 번 때면, 그 열기가 3일간 지속된다고 한다.

 

 

 

 


[함실아궁이에 불을 때면, 그 열기가 안방, 거실, 건넌방까지 13.6m에 이른다]

이 주택은 방고래 길이가 주방/식당을 제외하고 함심아궁이에서 안방, 거실, 건넌방까지 굴뚝까지 13.6m에 달함에도 구들장 밑으로 불길이 잘 든다. 함실아궁이가 있는 안방 바닥은 고래, 구들장, 황토 미장, 콩자갈, 철 메시, 엑셀 파이프, 황토 정벌 미장, 한지 장판으로 마감한 구조이다. 구들장 위에 지름 2㎝ 엑셀 파이프가 7.5㎝ 간격으로 촘촘하게 3중으로 깔려 있다. 불을 때면 엑셀 파이프 내 물의 온도가 약 220℃에 이르고, 이 온수를 순환 펌프를 이용해 주방/식당, 건넌방으로 보내 난방한다. 즉, 안방과 거실, 건넌방은 구들과 엑셀 파이프를, 주방/식당은 엑셀 파이프를 활용한 구들 복합 난방 시스템이다.

건축주는 주택을 계획할 때 일하는 사람들의 류 대표에게 한옥이되 겉은 소박한 현대주택으로, 안은 죽는 공간이 생기지 않게 실용적으로 지어 달라고 요구한다. 주택 구조는 한식 목구조로 가구架構를 짜고 벽체는 ALC 벽돌을 쌓은 후 생황토로 미장한 일종의 하이브리드Hybrid 형태이다. 최근 한옥 목구조에다 단열성, 내화성, 난연성, 시공성, 친환경성 등을 고려해 ALC 벽돌을 결합한 주택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평면은 주방/식당, 건넌방, 거실, 안방으로 이뤄진 ‘ㄱ’자 구조로, 중부지방의 전형적인 한옥 배치 구조에서 안방과 건넌방이 자리바꿈을 한 형태이다.

 

 

 

 


[거실 후면 작은 창호는 활짝 열어도 창가에 둔 가구에 걸리지 않는 접이식이다]

줄기초 기단이 상당히 높은데, 이는 ALC 블록과 내·외벽을 마감한 생황토의 통기성을 살리고, 지면의 습기로부터 뼈대인 목재를 보호하고, 낙수에 의한 벽면을 보호하고자 함이다. 이로 말미암아 집 안에 앉아 내다볼 때 편안한 느낌이 든다. 먼저, 집 안에 앉아서 마당에 서 있는 사람과 눈높이를 같아 대화할 때 편안하고, 그다음에 근경뿐만 아니라 원경을 바라볼 때 막힘이 없어 편안하다.



 

 

 


[개방감을 주고나 전통 한옥의 대청 격인 거실을 오량천장으로 꾸몄다.]

구들이 거실 우물마루 밑으로
주택의 천장 구조는 거실 좌우의 방과 주방/식당은 평천장으로 꾸며 안정감을 주고, 거실을 고가 높은 오량천장으로 개방감을 준 형태이다. 거실엔 한식 정井마루를 깔았는데, 그 밑으로 고래, 구들장, 황토 미장, 한지(연기 방지), 화이버글라스 메시, 황토 미장 순으로 시공한 구들이 있다. 일하는 사람들에서 현재 특허 출원 중인 시스템이다.

 

 

 

 


[창틀을 이용해 꾸민 상단과 하단 수납공간엔 차 애호가의 주택답게 각종 차와 다기 세트로 가득하다]

 

 

 

 


[수납장과 접이식 사다리로 오르내리는 다락방을 드린 안방]

거실엔 전통 한옥의 대청처럼 전면엔 큰 창을, 후면엔 작은 창을 내 여름철에 앞뒤 창을 모두 열면 시원한 게 자연 선풍기가 따로 없을 정도이다. 후면 작은 창호는 활짝 열어도 창가에 둔 가구에 걸리지 않는 접이식이다. 전면 큰 창호 상단 선반과 하단 수납공간엔 차茶 애호가의 주택답게 각종 차와 다기 세트로 가득하다. 창틀에 비해 장여와 인방의 폭이 좁기에 마감 대신 선반을 활용해 수장재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 공간을 보다 실용적으로 꾸민 것이다.

 

 

 

 


[수장재와 세살 창호 그리고 가구가 전통미를 자아낸다]

안주인이 주택에서 가장 애착을 갖는 공간이 채를 나눈 전통 가옥의 안채처럼 사용하는 주방/식당이다. 책을 읽고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넓게 꾸미고, 개방감이 들도록 남향과 북향으로 창을 크게 내고, 사랑채 격인 거실과 분리하고자 내외담처럼 중문을 달아 독립성을 확보했을 정도이다.

 

 

 

 

[주방/식당은 개방감이 들도록 거실만큼 면적을 할애하고 남향과 북향으로 창을 크게 냈다]

일하는 사람들의 류명성 대표는 주택을 시공할 때 열효율을 높이고자 천장과 바닥 단열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천장의 경우 구조는 서까래, 홍송 루버(개판), 열 반사 단열재(위로 향하게) 목상, 조립식 패널, 열 반사 단열재(아래로 향하게), 목상, O.S.B., 방수 시트, 기와 순이다. 단열성을 높이고자 두 번에 걸쳐 공기층을 형성하고 열 반사 단열재를 유효적절하게 시공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합판 대신 비싼 조립식 패널로 시공한 이유는 단열성도 고려했지만, 합판보다 시공이 간단해 비용을 품삯으로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건넌방 외부에 설치한 굴뜩이 해학적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기에 전통 한옥은 여름나기 공간인 마루와 겨울나기 공간인 구들방이 공존한다. 하지만 당대에 짓는 한옥은 현대인의 생활에 맞게 벽으로 둘러쳐진 공간 안으로 마루뿐만 아니라 욕실, 주방/식당 등 모든 공간이 들어온다. 이 부분이 현대 한옥에 구들의 설치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이다. 그런 측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서 구들 놓는 방식을 혁신해 내부로 연기가 새지 않는 구들방, 구들이 깔린 거실(대청)을 실현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누구나 갖고 싶은  한옥풍의 황토방.

80평 대저택을 지어놓고도  이곳에서 만 주무신다는 건축주

건물주위를 둘러싼 담벼락도 일품이다

 

                                              1천만원대 4평 한옥풍의 황토방

 

 기본골조 이동 후 정확한 위치에 자리잡기.

 

 

 도리와, 보, 서까래 걸기까지  미리 치목 되어져 온 부재를 사용하여   공기를  줄였습니다.

 

  자연미가 풍부한 육중한 육송보를 걸어 직재와의 조화를 기대 해 봤습니다.

 

"짜가도 들어갈 껀 다 들어간데이 " 경상도 목수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이즈가 작지만 들어갈건 다 들어가야 비로소 집이 되어집니다.

 

소금을 뿌려두면  열이 가해졌을때 염수가 나와 황토흙의 건조를 더디게 만들죠.

당연히 균열 현상이 적어지겠지요.

황토벽돌 쌓기가 진행되는 동안 바닥 흙은 단단히 굳어 질겁니다. 무수히 밟을 테니 . . .

 

서까래 걸기 후 바로 개판을 올려야 다음 일이 자유롭습니다.

비가오거나 햇볕이 따가워도 실내 작업을 계속 진행 할 수 있겠지요.

 

벽돌 사이사이  나무와 벽돌사이 황토흙이 부족한 부분은 사춤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사춤기로 황토흙을 모서리에 밀어 넣는 장면입니다.

 

 

황토미장을 하기 전에 기와 작업을 진행 시켰습니다.

지붕 보토는 건식으로 황토를 깔았습니다.

 

흡출기가 없어도 멋지게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시공자로서 이때가 제일 흐뭇하지요.

외부 마감은 역시 황토미장이 어울리네요

가마솥이 걸려진 아궁이라  공간을 넓혀 시공하였습니다.(1500확장)

조화미나 균형미가 훨씬 이뻐보입니다.

 

 

.

작은 온돌방에서 그 옛날 수많은 추억이 되살아나 너무 즐겁고 감사하다며

몇번이고 말씀하시던  분이 이곳에 계십니다.

집을 짓는데에 가장 기본은
기초하기입니다

이 집은 작은 황토구들방으로
그 지역에서 터 닦기 공사때 나온
자연석으로 막돌 기초를 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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