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관한시-1월관련시,1월시
1월에 관한시-1월관련시,1월시
경치 좋은 찻집에 앉아 도란도란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고 싶은 그런 날입니다.
멋진 찻집으로 찾아가진 못하지만 따뜻한 차한잔
앞에 두고 1월에 관한시-1월관련시,1월시
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오늘 또한 행복합니다.
1월
오세영
1월 색갈이라면
아마도 힌색일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 음악이라면
저음일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의 발성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의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1월
이외수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위에 내가 서있다
이제는 뒤돌아보지 않겠다.
한밤중에 바람은 날개를 푸득거리며
몸부림치고
절망의 수풀들
무성하게 자라 오르는 망명지
아무리 아픈 진실도
아직은 꽃이 되지 않는다.
내가 기다리는 해빙기는 어디쯤 있을까
얼음 밑으로 소리 죽여흐르는
불면의 강물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할수록
시간은 날카로운 파편으로 추억을 살해한다
모래바람 서걱거리는 황무지
얼마나 더 걸러야 내가 심은 감성의 낱말들
해맑은 풀꽃으로 피어날까
오랜 폭설끝에
하늘은 이마를 드러내고
나무들
결빙된 햇빛의 미립자를 털어 내며 일어선다.
백색의 풍경 속으로 날아가는 새 한 마리
눈부시다.
1월에는
목필균
첫차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설레고
어둠 털어 내려는 조급한 소망으로
벅찬 가슴일거예요
일기장 펼쳐들고
새롭게 시작할 내 안의 약속
할 일 놓치지 않고 살아갈 것을
다짐하기도 하고요
각오만 해 놓고 시간만 흘려 보낸다고
걱정하지 말아요
올해도 작심 삼일 벌써 끝이 보인다고
실망하지 말아요
1월에는
열 한달이나 남은 긴 여유가 있다는 것
누구나 약속과 다짐을 하고도
다 지키지 못하고 산다는 것
알고나면
초조하고 실망스러웠던 시간들이
다 보통의 삶이란 것 찾게 될 거예요.
1월의 밤
김기덕
한 해의 처마 밑에
나는 나의 가슴속을
몽땅 밖에 걸어 놓고 조언을
기대하고 싶었습니다.
오가는 길손들의 시선을 모아
별빛 밝은 긴긴 이랑을 짓고
천하의 꽃나무들이
열심히 꿈 밭을 가꾸는
1월의 밤을
두 눈이 멀도록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제일 힘든 강추위가 좋았습니다.
그 속에서 진위를 가려내고 싶었고
영하의 강한 의지를 연마하는
1월의 사나이가 되고 싶었습니다.
두 눈이 멀도록...
만드는 것 같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