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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트럭풍만이.....
노량진김삿갓
2015. 7. 11. 06:11
전국 떠도는 바리스타, 커피향으로 맺은 인연 영화로 만든다 출처 MBC 작성 신지영 기자 입력 2015.04.18. 20:48 수정 2015.04.19. 07:27
[뉴스데스크]
◀ 앵커 ▶
가끔은 일상을 박차고 훌쩍 떠나고 싶을 느낄 때도 있지만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실행하기는 쉽지 않죠?
그런데 커피 트럭 한대 몰고 전국을 떠돌며 사람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바리스타가 있습니다.
신지영 기자와 함께 자유로운 영혼을 느껴보시죠.
◀ 리포트 ▶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따라 노란색 커피 트럭 '풍만이'가 달립니다.
오늘 행선지는 우연히 알게 된 의사가 근무하는 병원입니다.
[이 담/커피여행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있고 그러니까, 맛있는 커피 내려 드리면 굉장히 좋아하지 않을까."
향을 맡고, 맛을 보면서, 사람들은 절로 커피에 빠져듭니다.
이렇게 커피를 나누며 전국을 누빈 지 이제 3년째.
발길 닿는대로 펼쳐지는 그의 카페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도 한데 어울려 삶을 이야기하는 공간이 되고, 새로 맺은 인연이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살면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그런 분들 만날 수 있으면 저는 굉장히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하고요."
작년 여름부터는 다큐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만든 제작진도 여정을 함께 하며 영화 제작에 나섰습니다.
[현진식 감독/영화 '바람 커피 로드']
"이 안에서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커피 종류가 다양한 것 만큼. 그런 것들을 많이 찾을 수 있겠다.."
굳이 많이 팔아야 할 이유도 없고,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도 넘어선 지 오랩니다.
그에게 커피는 사람을 만나고 삶을 잇는 매개체, 이담씨는 오늘도 새로운 인연을 찾아 길을 달립니다.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신지영 기자 shinji@imbc.com)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커피트럭 ‘풍만이’를 타고
제주도 공항에서 중산간으로 가는 길목에 산천단이 있다. 수령 500년 이상 된 곰솔이 신묘한 기운을 뽐내고 있는 곳이다. 목을 한껏 젖혀 곰솔을 올려다보는 그 자리, 거기서 옆으로 눈을 돌리면 바로 카페가 보인다. 카페의 이름은 ‘바람카페’, 적어도 제주도 안에서만큼은 이름난 곳이다. 이담은 이곳에서 5년 넘게 커피를 볶고, 내렸다. 그의 소회에 따르면 십 년 전만 해도 제주도에서는 맛있다 할 커피를 찾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차라리 내가 볶아 마시겠다’고 유튜브를 보며 프라이팬에 생두를 볶은 것이 그의 커피 인생의 시작이다. 커피를 직접 볶아 내려 마시다 보니 재미가 붙었고, 차차 커피 공부를 하다 2009년에 산천단 바람카페를 시작했다. 그 카페는 지금도 운영 중이다. 다만, 함께 카페를 운영하던 이담이 이제 그곳에 없을 뿐이다.
이담은 <제주 버킷 리스트 67>이란 책을 낼 정도로 제주도 곳곳을 꿰고 있다. 제주는 그만큼 그에게 특별한 섬이다. 그런 그가 지난 해 여름, ‘풍만이’라 이름 붙인 커피 트럭을 타고 제주도를 떠났다. 새로운 만남으로 가득 찬 ‘커피 여행’을 위해서다. 그는 커피 풍만이를 몰고 내륙 곳곳을 여행한다. 그의 트럭 안에서는 커피 한 잔을 위한 모든 일이 가능하다. 커피 생두를 볶는 로스터, 커피를 내리는 도구, 급한 대로 몸을 뉘일 만큼의 여유도 있다. 커피 한 잔으로 파생되는 즐거운 만남, 이야기는 또 무궁무진하다. “커피트럭 풍만이를 운전하면서 새로운 동네로 이동하고, 카페를 찾아 커피를 마셔보고, 적당한 곳이 있다면 커피장사를 펼치기도 하고, 커피가 떨어지면 생두를 볶고, 시간이 날 때마다 사진과 영상을 찍는다.” 이것이 그가 일컫고, 정리하는 ‘바람커피로드’다.
본디 카페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카페는 자유를 위한 길”이라고 했다. 카페에서 태어난 새로운 사상과 소설, 시를 생각하면 공간으로서의 카페가 갖는 의미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러한 카페가 사람을 찾아 여행을 한다면 어떨까. 사람과 만나 이야기가 생겨나고 사색이, 재미있는 발상이 시작되고, 그것이 또 다른 사람으로 이어지고, 이야기가 되고. 그렇게 사슬처럼 이어지면 전국 방방곡곡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변수가 많은 여행길엔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날씨에 따라 발이 묶이기도 하고 사소하게는 타이어 펑크, 감기 등 예기치 않은 일은 많이도 일어난다. 하지만 이런 예측불허 가운데 커피 트럭을 몰고, 커피를 내리고, 원두를 볶는 일은 불변의 규칙이다. 어디선가 만난 적 없는 이들이, 만난 적 있는 친구들이 그를 기다리는 한 그는 자신을 다그치지 않고 그만의 속도로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근사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다른 인생과 커피를 매개로 톱니처럼 맞물린다는 것. 어깨를 치고 지나가는 무수한 행렬 안에 익명으로 존재하는 것에 비한다면 참으로 향기로운 인연이 아닐 수 없다.
◀ 앵커 ▶
가끔은 일상을 박차고 훌쩍 떠나고 싶을 느낄 때도 있지만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실행하기는 쉽지 않죠?
그런데 커피 트럭 한대 몰고 전국을 떠돌며 사람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바리스타가 있습니다.
신지영 기자와 함께 자유로운 영혼을 느껴보시죠.
◀ 리포트 ▶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따라 노란색 커피 트럭 '풍만이'가 달립니다.
오늘 행선지는 우연히 알게 된 의사가 근무하는 병원입니다.
[이 담/커피여행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있고 그러니까, 맛있는 커피 내려 드리면 굉장히 좋아하지 않을까."
향을 맡고, 맛을 보면서, 사람들은 절로 커피에 빠져듭니다.
이렇게 커피를 나누며 전국을 누빈 지 이제 3년째.
발길 닿는대로 펼쳐지는 그의 카페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도 한데 어울려 삶을 이야기하는 공간이 되고, 새로 맺은 인연이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살면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그런 분들 만날 수 있으면 저는 굉장히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하고요."
작년 여름부터는 다큐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만든 제작진도 여정을 함께 하며 영화 제작에 나섰습니다.
[현진식 감독/영화 '바람 커피 로드']
"이 안에서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커피 종류가 다양한 것 만큼. 그런 것들을 많이 찾을 수 있겠다.."
굳이 많이 팔아야 할 이유도 없고,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도 넘어선 지 오랩니다.
그에게 커피는 사람을 만나고 삶을 잇는 매개체, 이담씨는 오늘도 새로운 인연을 찾아 길을 달립니다.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신지영 기자 shinji@imbc.com)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기분이 좋아지는 인터뷰]향기로운 여행, 바람커피로드…전국 어디든 찾아가는 바리스타 이담의 바람커피 | |
기사입력 2014.03.05 10:40:09 |
인생은 우연과 필연을 오간다. 그것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것을 여행이라고 해도 좋다면, 그의 삶은 좀 더 순도 높은 여행으로 점철될 듯 하다. 제주도에 내려와 커피와 만났고, 10년을 지낸 뒤 제주도 밖으로 나가 새로운 커피 여행을 시작한 이담(본명 이종진). 겨울이라 잠깐 동안 커피트럭을 멈추고 제주를 방문한 그를 만났다.

커피트럭 ‘풍만이’를 타고
제주도 공항에서 중산간으로 가는 길목에 산천단이 있다. 수령 500년 이상 된 곰솔이 신묘한 기운을 뽐내고 있는 곳이다. 목을 한껏 젖혀 곰솔을 올려다보는 그 자리, 거기서 옆으로 눈을 돌리면 바로 카페가 보인다. 카페의 이름은 ‘바람카페’, 적어도 제주도 안에서만큼은 이름난 곳이다. 이담은 이곳에서 5년 넘게 커피를 볶고, 내렸다. 그의 소회에 따르면 십 년 전만 해도 제주도에서는 맛있다 할 커피를 찾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차라리 내가 볶아 마시겠다’고 유튜브를 보며 프라이팬에 생두를 볶은 것이 그의 커피 인생의 시작이다. 커피를 직접 볶아 내려 마시다 보니 재미가 붙었고, 차차 커피 공부를 하다 2009년에 산천단 바람카페를 시작했다. 그 카페는 지금도 운영 중이다. 다만, 함께 카페를 운영하던 이담이 이제 그곳에 없을 뿐이다.
이담은 <제주 버킷 리스트 67>이란 책을 낼 정도로 제주도 곳곳을 꿰고 있다. 제주는 그만큼 그에게 특별한 섬이다. 그런 그가 지난 해 여름, ‘풍만이’라 이름 붙인 커피 트럭을 타고 제주도를 떠났다. 새로운 만남으로 가득 찬 ‘커피 여행’을 위해서다. 그는 커피 풍만이를 몰고 내륙 곳곳을 여행한다. 그의 트럭 안에서는 커피 한 잔을 위한 모든 일이 가능하다. 커피 생두를 볶는 로스터, 커피를 내리는 도구, 급한 대로 몸을 뉘일 만큼의 여유도 있다. 커피 한 잔으로 파생되는 즐거운 만남, 이야기는 또 무궁무진하다. “커피트럭 풍만이를 운전하면서 새로운 동네로 이동하고, 카페를 찾아 커피를 마셔보고, 적당한 곳이 있다면 커피장사를 펼치기도 하고, 커피가 떨어지면 생두를 볶고, 시간이 날 때마다 사진과 영상을 찍는다.” 이것이 그가 일컫고, 정리하는 ‘바람커피로드’다.
본디 카페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카페는 자유를 위한 길”이라고 했다. 카페에서 태어난 새로운 사상과 소설, 시를 생각하면 공간으로서의 카페가 갖는 의미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러한 카페가 사람을 찾아 여행을 한다면 어떨까. 사람과 만나 이야기가 생겨나고 사색이, 재미있는 발상이 시작되고, 그것이 또 다른 사람으로 이어지고, 이야기가 되고. 그렇게 사슬처럼 이어지면 전국 방방곡곡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변수가 많은 여행길엔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날씨에 따라 발이 묶이기도 하고 사소하게는 타이어 펑크, 감기 등 예기치 않은 일은 많이도 일어난다. 하지만 이런 예측불허 가운데 커피 트럭을 몰고, 커피를 내리고, 원두를 볶는 일은 불변의 규칙이다. 어디선가 만난 적 없는 이들이, 만난 적 있는 친구들이 그를 기다리는 한 그는 자신을 다그치지 않고 그만의 속도로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근사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다른 인생과 커피를 매개로 톱니처럼 맞물린다는 것. 어깨를 치고 지나가는 무수한 행렬 안에 익명으로 존재하는 것에 비한다면 참으로 향기로운 인연이 아닐 수 없다.



Inerview
“사람들과의 만남은 지도에 없어요”
오래 전에는 기자였고, 그 다음엔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10년 전 어떤 일을 계기로 정리하고 제주도에 내려 왔습니다. 당시는 대중적으로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는 풍토였죠.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기대에 차지 않는 맛 없는 커피를 주더라고요. 돈이 아까운 것을 넘어, 그런 맛 없는 커피를 마셔야 한다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프라이팬에 생두를 볶기 시작했지요. 지식이 없으니 겁이 없었다고 봐야겠죠. 어지간한 정보는 유튜브를 통해 찾아 익히곤 했습니다. 그러다 2009년, 산천단에 ‘바람카페’를 시작했어요. 로스팅을 하고 핸드 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는, 모든 걸 손수 만든다는 콘셉트였던 셈이죠. 꽤 유명해졌어요. 그렇게 10년을 지내다 보니, 육지가 궁금해지더라고요. 일단, ‘여행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니까 커피를 팔아야겠구나’ 생각했죠. 2012년 봄에 준비하기 시작해서 풍만이를 타고 제주도를 떠난 게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유랑이라 해도 좋을 생활이지요. 장점과 단점을 느끼기 충분한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무작정 어딘가를 찾아가는 건 아니에요. 경치가 좋은 곳을 미리 점찍어 두었다가 찾아 가는 경우는 물론 있지만요. 보통은 SNS를 통해 연락이 닿으면 찾아가는 식입니다. 커피가 매개가 되는 셈이지요. 그렇게 만나는 이들과는 어떤 모임이라 할만한 자리가 만들어집니다. 보통은 커피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는 모임이지요. 카페가 그렇잖아요. 술을 마시며 얘기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죠. 카페를 중심으로 하면 어떤 재미있는 일이 생겨나요. 그걸 구경하고 경험하며 돌아다니는 것이 큰 재미입니다. 물론 돈을 버는 것과는 거리가 있지요. 금전적으로는 여유롭지 못한 생활입니다. 5000원이란 돈은 지불하기에 적은 돈은 아니죠. 그래서 식사와 숙박을 해결할 정도의 액수, 하루에 커피 열 잔만 팔자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결국엔 좋은 사람을 만나 숙박에 도움을 받는 날도 많지요.
누가 봐도 통상적인 삶과는 거리가 있죠. 가장 큰 응원자, 힘이 되는 이는 누구인가요?
커피 트럭의 위치는 SNS를 통해 미리 공지합니다. 그러면 모르는 이들부터 친구들이 응원을 해 줘요. 짧지만 한 두 마디의 응원이 제겐 큰 힘이 됩니다. 새로운 도시에 가도 낯설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지요. 어느 순간, 새로운 친구가 생겨 있으니까요.
때로는 이러한 생활이 지루할 때는 없을까요.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이란 책에 공동 저자로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함께 참여했던 분이 홍천에서 극단을 꾸리고 계세요. 지난 번 그곳에 들러 먹고 자고 하다 보니 보름이 지났더라고요. 지치거나 힘들지 않은가 묻곤 하는데, 페이스를 유지해가면서 급하지 않게 사람을 만나고 충분히 쉬고, 즐기면 지루하지 않습니다. 물론 힘든 일도 많지요. 하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면 배우는 게 더 많으니까요. 생각해보면 사람의 인생이 곧 여행이잖아요. 식물도 아닌데 움직이고 흘러 다니는 게 좋지 않은가 생각되기도 해요. 도리어 사람들이 한 곳에만 너무 오래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차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닐 때는 분명 베이스캠프가 있겠죠. 이담의 베이스캠프는 어디입니까.
나의 베이스캠프는 하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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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의 만남은 지도에 없어요”
오래 전에는 기자였고, 그 다음엔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10년 전 어떤 일을 계기로 정리하고 제주도에 내려 왔습니다. 당시는 대중적으로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는 풍토였죠.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기대에 차지 않는 맛 없는 커피를 주더라고요. 돈이 아까운 것을 넘어, 그런 맛 없는 커피를 마셔야 한다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프라이팬에 생두를 볶기 시작했지요. 지식이 없으니 겁이 없었다고 봐야겠죠. 어지간한 정보는 유튜브를 통해 찾아 익히곤 했습니다. 그러다 2009년, 산천단에 ‘바람카페’를 시작했어요. 로스팅을 하고 핸드 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는, 모든 걸 손수 만든다는 콘셉트였던 셈이죠. 꽤 유명해졌어요. 그렇게 10년을 지내다 보니, 육지가 궁금해지더라고요. 일단, ‘여행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니까 커피를 팔아야겠구나’ 생각했죠. 2012년 봄에 준비하기 시작해서 풍만이를 타고 제주도를 떠난 게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유랑이라 해도 좋을 생활이지요. 장점과 단점을 느끼기 충분한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무작정 어딘가를 찾아가는 건 아니에요. 경치가 좋은 곳을 미리 점찍어 두었다가 찾아 가는 경우는 물론 있지만요. 보통은 SNS를 통해 연락이 닿으면 찾아가는 식입니다. 커피가 매개가 되는 셈이지요. 그렇게 만나는 이들과는 어떤 모임이라 할만한 자리가 만들어집니다. 보통은 커피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는 모임이지요. 카페가 그렇잖아요. 술을 마시며 얘기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죠. 카페를 중심으로 하면 어떤 재미있는 일이 생겨나요. 그걸 구경하고 경험하며 돌아다니는 것이 큰 재미입니다. 물론 돈을 버는 것과는 거리가 있지요. 금전적으로는 여유롭지 못한 생활입니다. 5000원이란 돈은 지불하기에 적은 돈은 아니죠. 그래서 식사와 숙박을 해결할 정도의 액수, 하루에 커피 열 잔만 팔자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결국엔 좋은 사람을 만나 숙박에 도움을 받는 날도 많지요.
누가 봐도 통상적인 삶과는 거리가 있죠. 가장 큰 응원자, 힘이 되는 이는 누구인가요?
커피 트럭의 위치는 SNS를 통해 미리 공지합니다. 그러면 모르는 이들부터 친구들이 응원을 해 줘요. 짧지만 한 두 마디의 응원이 제겐 큰 힘이 됩니다. 새로운 도시에 가도 낯설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지요. 어느 순간, 새로운 친구가 생겨 있으니까요.
때로는 이러한 생활이 지루할 때는 없을까요.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이란 책에 공동 저자로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함께 참여했던 분이 홍천에서 극단을 꾸리고 계세요. 지난 번 그곳에 들러 먹고 자고 하다 보니 보름이 지났더라고요. 지치거나 힘들지 않은가 묻곤 하는데, 페이스를 유지해가면서 급하지 않게 사람을 만나고 충분히 쉬고, 즐기면 지루하지 않습니다. 물론 힘든 일도 많지요. 하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면 배우는 게 더 많으니까요. 생각해보면 사람의 인생이 곧 여행이잖아요. 식물도 아닌데 움직이고 흘러 다니는 게 좋지 않은가 생각되기도 해요. 도리어 사람들이 한 곳에만 너무 오래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차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닐 때는 분명 베이스캠프가 있겠죠. 이담의 베이스캠프는 어디입니까.
나의 베이스캠프는 하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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